국내 최고 명문팀으로 한국축구 자부심 지킨다
  • 최만수기자
국내 최고 명문팀으로 한국축구 자부심 지킨다
  • 최만수기자
  • 승인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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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창단 40주년

▲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인 스틸야드는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가까워 선수들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 2012년 FA컵 우승 후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이 관중석 펜스에 매달린 채 서포터즈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故 박태준 명예회장 극일 위해 포철 실업축구팀 창단
    국내 첫 축구전용구장 갖춰…익사이팅·레이디존 신설
    용병 없는 `신토불이 축구’ 앞세워 올 시즌 돌풍 일으켜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는 포항스틸러스는 국내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 명문팀이다. 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이회택, 최순호, 황선홍, 이동국 등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들이 거쳐갔다. 홍명보, 이흥실, 라데, 조긍연, 최상국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숱한 별들이 포항의 이름으로 뛰었다. 지방팀이란 한계를 넘어 40년 동안 한국축구를 선도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 역사가 곧 한국프로축구의 역사다.

    ■ 박태준 명예회장의 각별한 축구사랑
 고(故)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은 1973년 포항제철 실업축구팀을 창단하면서 현재의 포항스틸러스를 만든 창시자이다. `철강왕’ 박태준 회장은 `제철보국’이란 신념으로 조국 근대화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한국 축구 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
 평소 박 회장은 축구만큼은 꼭 일본을 이겨야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대일청구자금으로 포철(포스코)을 세운 박 회장으로선 축구가 곧 자존심이자 극일(克日)의 상징이었다.
 특히 국민들은 축구에서 일본을 이겼을 때 굉장히 열광하고 통쾌해했다.박 회장은 포항제철 축구단의 중흥을 위해 스타선수 영입에 큰 공을 들였다. 1973년 팀 창단 때부터 한국에서 최고 주가를 올리는 선수를 죄다 모았다. 한홍기 감독을 비롯해 조윤옥 코치, 이회택, 석효길, 황종현, 최재모, 김창일, 박수일, 최상철 등 화려한 면면이다.
 슈퍼스타의 영입은 국내선수로 그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세계 최고의 축구 실력을 자랑하는 브라질과 유럽에서 선수를 직접 수혈하며 한국 축구계에 첫 외국인 선수 시대를 열었다.
 
 ■ 스틸야드, 한국 최초의 축구전용구장
 박 회장은 현재 `스틸야드’라고 불리는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을 선사하며 또 하나의 업적을 남겼다. 박 회장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서 세계 무대로 눈길을 옮긴 한국축구의 행보에 비해 국내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겨 축구 전용구장 건립을 지시했다.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지시한 박태준 명예회장의 사고는 간단했다. `포항제철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세워졌다. 그렇다면 포철 축구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었다.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좋은 경기장 즉, 축구전용구장이었다.
 축구전용구장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한 그 때, 박 회장의 통 큰 결정은 한국프로축구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공사기간 총 2년, 공사비용 110억원을 들인 대형 프로젝트는 1990년 11월 9일 완성됐다.
 육상용 트랙이 없어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는 6m에 남짓했고 수용인원 2만명, 그래픽 기능을 갖춘 대형 전광판, 현대식 조명 시설 등 혁명에 가까운 경기장이 탄생한 것이다. 포항제철은 11월 10일 준공식과 함께 고려대와의 개장경기를 시작으로 본격 축구전용구장 시대의 막을 열었다.
 
 ■ 황선홍식 `템포축구’,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호령하다
 포항스틸러스가 `신토불이 축구’를 앞세워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포항은 올해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파로 시즌을 치른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를 언론들은 `무모한 도전’이라 했다. 그러나 포항의 생각은 달랐다. 특출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신 국내파, 특히 신인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단기적 성과보단 긴 호흡으로 국내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담대한 도전’에 뛰어들었다. 이르긴 하지만 시즌 개막 후 5경기를 치른 현재 포항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5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포항의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스페인 명문구단 바르셀로나에 비교해 `포항셀로나’라는 애칭도 붙었다.
 포항은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치른 현재 2승1무로 1위에 올라있다. 특히 `디펜딩챔피언’ 서울, `호화군단’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승1무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현재 2무를 기록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의 강호 분요드코르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어린선수 위주로 경기에 나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아쉽게 동점을 허용해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지만 우즈베키스탄 현지 언론도 포항의 어린 선수들이 펼친 정교한 패스 축구에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 미래를 본 투자, 드디어 결실을 맺다

 용병이 없어도 유스 선수들이 있다. 포항은 2003년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축구부를 클럽 소속으로 바꿔 국내에서 처음으로 클럽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위해 투자했고, 결실을 맺고 있다. 현재 포항 선수단 총 32명 중 15명의 선수가 유스 출신이다. 황진성, 신화용, 신광훈, 이명주, 신진호, 고무열, 김대호 등 주축 선수들뿐만 아니라 신예 배천석, 김승대, 이광훈, 문창진 등도 포항의 유스 시스템이 배출한 선수들이다.
 유스 출신들은 포항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에서는 팀 득점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2013 시즌 초반 5경기에서 총 9골 중 5골을 유스 출신이 맡았다. 지난해 K리그 신인왕 출신 이명주가 `디펜딩챔피언’ 서울과의 원정경기와 분요드코르를 상대로 각 1골씩 터뜨려 팀의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진호, 고무열, 이광훈도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수비에서는 `수문장’ 신화용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화용은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17차례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받기 힘든 K리그 클래식 주간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 무엇보다 강한 무기는 포항의 `철부심’
 포항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는 `철부심’이다. 현역 시절 포항에서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했던 황선홍 감독부터 모든 선수들은 `포항 선수라는 자부심’이 있다. 황 감독은 매 경기 시작 전 작전판에 `우리는 포항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플레이 하자’라는 말을 가장 먼저 쓴다. 포항을 이끄는 가장 큰 힘은 `자부심’인 것이다.
 포항선수들은 `자부심’을 `철부심’이라고 말한다. 포항 출신으로 초·중·고교를 모두 포항 유스 시스템을 거친 신화용은 “포항 선수들은 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포항 팬들은 이를 두고 `철부심’이라고 말한다. 포항의 모기업인 포스코가 생산하는 주력 상품인 철에 우리의 자부심을 붙인 말이다. 사실 `철부심’은 자부심을 넘어 포항에 대한 애정까지 담은 말”이라고 설명했다.
 포항 선수단 32명 중 이적을 통해서 입단한 선수는 박성호, 노병준, 정홍연, 김태수 등 4명뿐이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대부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한 선수 생활을 모두 포항에서만 보냈다. 한 시즌이 종료되면 절반 가까이 선수단이 바뀌는 다른 팀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 한국축구의 성지, 스틸야드가 달라졌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포항은 경기장을 찾는 모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스틸야드를 만들기 위해 익사이팅존과 레이디존을 신설했다. 또한, 어린이 놀이시설과 수유실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 업체를 입점시켜 관중 편의를 위한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W석에 자리한 익사이팅존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종료시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이 제공되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포항 출신 개그맨의 사회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폴라로이드 사진, 국내 최초로 제작된 스틸야드 모형 카드, 다양한 경품, 응원도구, 매치데이 책자가 제공된다.
 E석에 위치한 레이디존은 여성팬들만의 특별한 공간이다.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레이디존에서는 미니 폴라로이드 사진과 응원용 막대 풍선이 팬들에게 제공된다. 익사이팅존과 레이디존에는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관전하며, 기념 촬영 기회도 주어져 팬들에게 큰 호응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포항스틸러스는 올 시즌 스틸야드를 찾는 홈팬들을 위해 다양한 경품을 마련했다. 포항스틸러스, 포스코, 포스코 패밀리사는 올 시즌에도 하프타임을 통해 승용차 경품 추첨 이벤트를 이어간다. 또한 경기 중간중간에 40여 종류의 경품을 팬들에게 나눠주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장성환 포항스틸러스 사장 인터뷰

   “포항 시민과 하나 되고 감동 주는 축구 펼칠 것”

 - 올 시즌 목표는
 “올해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시즌에 임하고 있다. 우선 경기력 면에서는 3관왕이 목표다. AFC챔피언스리그, K리그 클래식, FA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관중 증대가 목표다. 작년에 약 25만명이 스틸야드를 찾았는데, 올해에는 총 50만명이 스틸야드를 찾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포항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조직력이다. 축구는 개인 경기가 아니라 단체 경기이다. 물론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으면 유리하겠지만 좋은 선수가 많다는 사실이 훌륭한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조직력이 뛰어나다. 그 원동력은 유스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유스 시스템을 통해서 성장한 선수들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유스 시스템 출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3관왕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 구단 운영의 지향점은
 “감동 축구를 하겠다. 축구를 통해서 포항 시민과 하나가 되고, 경기장에서 얻은 즐거움을 통해서 일상 생활에 생동감을 얻는 감동 축구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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