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포항의 반란…감사나눔 메카로 우뚝 서다
  • 최일권기자
`무뚝뚝’포항의 반란…감사나눔 메카로 우뚝 서다
  • 최일권기자
  • 승인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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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운동 추진 1주년을 맞은 포항시가 `인성교육 우수지역 1호’로 올해 초 선정, 지난달 27일 시청앞 광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동판과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포항 감사운동 추진 1년
편지·전화·문자로 실천
학교·군부대·교도소 등
사회 각계각층으로 전파

 포항시 감사운동이 첫 돐을 맞았다.
 포항시 감사운동 시작 무렵인 지난 해 3월,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란 평가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1년이 지난 지금 포항시 감사운동은 해와 달의 전설이 있는 빛의 고장답게 아름다움 그 자체로 성장했다.
 먼저 박승호 포항시장과 시 공무원들이 앞장섰다. 매일 감사한 일 5가지 쓰기(감사노트)와 감사 편지,엽서쓰기,전화,메세지(SNS)로 감사 표현 실천 등 이었다.
 이어서 경청, 칭찬, 긍정, 배려 등의 감사바이러스를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특히 매일 일과 시작 전,후에 시공무원들은 5감사를 발표했다. 이는 `감사하기’의 공유로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하고, 마감하자는 의미였다. 이 가운데 가뜩이나 무뜩뚝한 경상도 공무원들은 처음엔`감사’표현을 하기에 매우 쑥스러워 했던 게 사실이다.
 시 홍보담당 이덕희 계장은 “솔직히 감사운동 초기엔 얼굴이 간지러울 정도였다”며 “한 번,두번 자꾸 해보니 성격과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면서 이제는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포항시 공무원들의 지속적인 5감사 운동은 딱딱한 사무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변화시켰다. 특히 `5감사편지 쓰기’는 각 가정에 까지 전파되면서 혁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가정을 소홀히 하며 놀기를 좋아해 결국 이혼 후, 재혼한 A공무원의 경우 `감사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A씨는 “감사운동이 나를 180도 바꿔버렸다”며 “감사를 실천하면서 과거를 뒤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공복의 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공무원 뿐 만아니다.
 감사 바이러스는 각계 각층 까지 전파되고 있다. 학교(학생)와 부대(군인),교도소(수형자)등 지역사회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군부대에서는 일병과 병장이,교도소에서는 수형자와 가족들이 서로 `감사편지’를 쓰면서 소통하고 있다.
 편지는 마음속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올 해 1월 포항은 전국 최초로 `인성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2월에는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이 모든게 `포항시 감사운동’ 덕분이었다.
 감사운동의 가장 큰 역할은 어찌보면 `소통’이다. 부부는 물론 부모와 자식,직장동료 등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감사편지’는 통했다.
 시는 앞으로 감사운동을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을 위한 범국민 운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전국의 주요단체 및 가족단위를 대상으로 감사 힐링캠프를 운영한다. 또 감사 축제(페스티벌)를 개최해 100감사 전시, 퍼포먼스 경연대회, 사례공유등을 통해 감사대상(大賞)을 선정하기로 했다.
 기자가 아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포항시 감사운동’이 매년 우량아로 거듭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최일권기자 cig@hidomin.com

 

 

인터뷰 >> 박승호 포항시장

“당연한 일에 감사하는 것, 나·가족·사회까지 변화시켜”

“1년 새 시민들 표정`활짝’
 제1호 인성교육도시 선정
 대통령 기관 표창 등 성과
 
 소득-행복지수 비례 안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고
 매사 작은 것에 감사해야

 진정한 행복시대 열릴 것”

 1. 포항시가 감사운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 감사운동의 계기는 포스코 ICT가 매월 1가지 이상 선행하고, 한 달에 2권 책 읽고, 하루에 5가지 감사의 마음을 가지자는 기업문화운동인 `행복나눔 125운동’을 착안 한 것입니다.
 이후 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감사운동으로 발전시켜 지난해 3월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2. 시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감사운동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감사운동은 정말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당연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감사운동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아내가 “오늘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것도 감사한 것이고, 많은 실업자가 있는 가운데 출근할 직장이 있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처럼 감사운동은 수 많은 당연한 일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습관처럼 글로 쓰고, 표현하고, 실천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입에서 “감사합니다”라는 소리가 자동적으로 나오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로 자신의 꿈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3. 포항시가 감사운동의 발원지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포항시에서 감사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저는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포항시는 인구나 면적에서 대한민국의 1%밖에 되지 않는 도시이지만 1970년대 이곳에서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어 조국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포스코는 우리나라 산업화에 중추적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러한 새마을운동이나 포스코 건설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시행 초기에는 원로 새마을지도자들의 자신을 감내하는 봉사정신과 우리 손으로 포스코를 건설해 한 번 잘 살아보고자 하는 건설엔지니어들의 피와 땀이 있었고 그 과정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냈기 때문에 오늘날의 영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항시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감사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 또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추진한다면 새마을운동처럼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는 새마음운동의 발원지로 평가 받을 날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4.지금까지 감사운동 전개를 위해서 어떻게 했습니까?
 - 감사운동은 처음에 2000여명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시민, 단체 등으로 확대했습니다.
 먼저, 감사가 뭔지,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왜 해야 되는가 등에 대한 전문 강의를 수차례 반복해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전 직원들을 1박 2일 일정으로 구룡포 감사연수원에 연수를 하도록 해 직접 100감사를 쓰고, 발표하는 등 체험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런 이후에 감사노트쓰기, 100감사 쓰기, 아침 저녁 감사방송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후 포항교육지원청, 포항제철소, 포항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감사운동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감사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5. 감사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되었는데 그간의 성과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포항시민들이 1년만에 너무도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전보다 얼굴이 밝아졌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고 긍정의 바이러스가 각계각층에 퍼져 나가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포항지역 127개교, 7만7000여명의 학생들이 감사노트를 쓰고, 교도소에서는 반성문 대신 부모님에 대한 50가지 감사한 글 쓰기로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꼭 필요한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귀신잡는 해병대에서는 선임과 후임에 대한 감사운동으로 군문화가 획기적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기업체에서는 긍정, 나눔, 배려의 감사운동으로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가정에서는 부모, 자식, 부부간에 가슴속 숨겨진 감사한 마음 표현으로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감사운동이 포항으로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돼 지금까지 200여개 기관,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거나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감사운동이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생기고 지난 1월 대한민국 교육계로부터 `인성교육 우수도시 제1호’로 선정되고, 2월에는 청와대로부터 국정지원 모범사례로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등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6. 감사운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지난달 전 국민의 축복속에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과제중에 국민행복시대가 있습니다. 국민이 행복할려면 소득이 높아진다고 절대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일에 감사할 줄 모르고 익숙해져서 소중함을 모르고, 부정적 사고나 언어가 습관화 되어 모든 일에 불평이 우선시 되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란 가진 것에 만족하고 만족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 매사 감사하는 감사운동을 제2의 새마을 정신운동으로 범정부차원의 지원과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최일권기자 ci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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