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유사·선비유사·륙아뉵장 등 3권
숙종의 세 번째 비 인원왕후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문집 3권이 발견됐다.
이화여대 국문과 정하영 교수는 이대 한국문화연구소가 발간하는 `한국문화연구’제11호에 실릴 논문 `숙종 계비 인원왕후의 한글기록’에서 자신이 입수한 `선군유사’ `선비유사’ `륙아뉵장’의 한글문집 3권이 조선 숙종의 세 번째 비인 인원왕후가 저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논문에서 “2006년 5월 충북 충주의 한 골동품 사업가에게서 선군유사등을 입수했으며 장정의 우아함과 고풍스러움, 배접방식, 서체와 문장 등에서 인원왕후가 직접 지은 글로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각 14쪽과 17쪽 분량인 `선군유사’와 `선비유사’는 인원왕후가 당시에 세상을떠난 친부 김주신과 친모 가림부부인 조씨와의 추억을 떠올려 기록한 책.
인원왕후는 오랫동안 궁을 출입한 부친이 나막신의 목화 부리만 쳐다보고 길을 걷다 보니 매일 보는 나인의 얼굴조차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어머니 조씨 부인도 궁에서 몸가짐을 조심해 인원왕후가 하사품을 내리려고 하면 `과복한 재앙을 이루게 하지 마소서’라며 사양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륙아뉵장’은 인원왕후가 자신이 즐겨 읽던 문학작품을 옮겨 적은 문학선집·시경의 소아ㆍ곡풍지십 등의 내용을 한글로 옮기고 뜻을 풀이했다.
이번에 발견된 3권의 문집은 인원왕후가 선군유사에 `노년에 이르러 오랜 병환으로 정신이 혼란한 때 이 글을 쓴다’고 밝힌 점으로 미루어 그가 세상을 떠난 영조33년(1757) 무렵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선왕실 여인의 한글문집은 선조 비 인목대비의 `계축일기’와 사도세자비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정도가 전해지고 있었다.
정 교수는 “왕후가 친히 지은 한글 기록의 실상을 보게 됐다는 점, 왕후의 친가에 대한 관심과 왕후 가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왕후의 글쓰기와 글읽기의 실상을 알 수 있다”며 문집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정 교수는 “왕후가 친히 지은 한글 기록의 실상을 보게 됐다는 점, 왕후의 친가에 대한 관심과 왕후 가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왕후의 글쓰기와 글읽기의 실상을 알 수 있다”며 문집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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