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만으로 이뤄진 극단적 대화`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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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만으로 이뤄진 극단적 대화`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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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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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핵심 다룬 20개 질문 뽑아 하나의 메시지로 전해

 좋은 질문은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이에게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은 생각의 폭을 크게 넓혀주는 방법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아예 질문만으로 이뤄진 극단적인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런 아이디어를 실제 책으로 엮어낸 이가 있다.
 미시역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대구’(Cod), `소금’(Salt)을 쓴 미국 작가 마크 쿨란스키는 최근 국내 번역된 `무엇 WHAT?’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만으로 구성된 글을 썼다. 그는 “질문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답변을 얻을 수 있을까”라며 “끝없이 답변을 갈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공자, 플라톤, 셰익스피어, 데카르트, 헤밍웨이 등 저명한 철학자와 작가의 저술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인생의 핵심을 다룬 질문 20개를 뽑아냈다.
 `어떻게 시작할까?’ `얼마나 많을까?’ `어떻게?’ `왜?’ `어디?’ `이게 불운한 건가?’ `프로이트는 뭘 원했나?’ 등 각 질문에 따라 장을 나눠 견해를 전한다.
 “사람들은 `어디?’라고 물어보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건 아닐까? `이것은 어디서 만든 것입니까?’ `당신의 고향은 어디입니까?’ `국경선은 어디입니까?’인종차별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의 상당수는 이 `어디?’라는 질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결과가 아닐까?”(91~92쪽)
 특히 그는 `무엇?’을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삶의 의미를 건져 올리는 궁극의 질문’이라고 중시한다.
 책에 나오는 질문들은 전체적으로 모두 연결돼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과 나에 대해 애정과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며 살라’는 것이다.
 그는 괴짜답게 책 마지막 부분에서 `감사의 말’을 전할 때도 “어떻게 내가 낸시밀러에게 또다시 감사할 수 있을까? 내가 이미 347번이나 그녀에게 감사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등의 말로 익살을 부렸다.  저자는 또 직접 만든 개성적인 흑백 판화를 장별 주제 이미지로 꾸몄다. 연합 박중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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