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촛불선동 고개 돌리는 세월호 유족들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천금 같은 아들·딸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비통한 심정을 헤아릴 길이 없다. 아침에 수학여행 떠난 자식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희생자 가족들의 심정을 어찌 짐작이라도 하겠는가.
그런 유가족들의 눈에는 보이는 게 없을 것이다. 대통령도 청와대도, 여당도 야당도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그들 입에서 험악한 소리가 터져 나오고, 청와대로 발길을 돌린다해도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 짐짓 유가족들과 고통을 같이하는 척하며 가족들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세력에 뇌동(雷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은 그러지 않았다. 상주보다 더 서럽게 우는 곡(哭)쟁이들의 부추김에 흔들리지 않았다. 세월호 사고를 빌미로 박근혜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불순한 세력의 의도에 휘둘리지도 않았다.
조선일보 등 중앙일간지는 10일 아침 세월호의 9일 청와대 앞 12시간 철야농성을 보도했다.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사석에서 “세월호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는 주장에 흥분한 것이다. 사건이 터지면 한구석에서 튀어나오는 천둥벌거숭이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것이다.
세월호 유족의 청와대 앞 농성에서 폭력적인 행동은 전혀 없었다. 전문 시위꾼들이 개입해 가족들을 자극하고 선동했지만 유족들은 전혀 호응하지 않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농성 현장에는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통진당과 정의당, 민변, 노동당원 등 반정부 단골 시위꾼들이 몰려들었다. 유족은 200여 명, 외부 세력이 350여 명이었을 정도다.
밤 11시 50분쯤 영정을 들고 가지런히 앉은 유족들 뒤로 마스크를 한 일행이 나타나, “뉴데일리(우파 인터넷 매체)가 우리 사진 찍으면 안 되는데”, “촛불 때 등장했던 그 사람들이라고 얼굴부터 내보내니까 가려야 돼”, “편의점에서 마스크 더 사올까요?” 같은 음흉한 대화를 나눴다. 9일 새벽 유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시작하자 선동꾼들이 잇따라 마이크를 잡았다. `희망버스’로 한진중공업 분규에 개입했다 구속됐던 송경동 시인은 “지금이 왕조시대냐. 이런 오만한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고 자극했고, 민변 권영국 변호사는 “약속 지키지 않는 대통령 필요없다”고 선동했다. 그는 유족들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자 “여러분처럼 조용한 사람들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유가족 대표는 “우리 시위하러 온 거 아닙니다. 유가족 아닌 사람들은 발언 자제해주세요”라고 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연일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가 주최한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세월호 사고를 반정부 투쟁의 불쏘시개로 이용하려는 의도다. 원탁회의는 통진당 서울시당과, 이적단체인 범민련 남측본부 등 9개 단체가 주동이다. `엄마의 노란 손수건’이라는 인터넷 모임은 5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박근혜가 책임져라’는 피켓을 들고 행진을 벌였지만 이 모임 공동대표 정모씨는 통진당 안산시 단원구 지역위 당원이다. 일부 주부는 “속았다”며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교조가 조용할리 만무하다. 전교조는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들을 민주화운동을 하다 사망한 김주열, 박종철씨에 비유하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전교조 교사들의 민주열사와 세월호 희생자를 같은 반열에 올린 전교조 교사들의 망상과 착란(錯亂)이 심각하다. 전교조 동영상에 김병권 유가족대책위 대표는 “우리 아이들을 김주열, 박종철 등 민주열사와 비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나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 여러분의 고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유족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당신들은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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