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화학과 김봉수 교수·강미정 박사 연구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가느다란 나노탐침으로 쥐의 뇌 신경신호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뇌 신경탐침은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신경신호를 수집·분석하는 장치로, 조직 손상을 최대로 줄이면서도 전기적 감도가 뛰어나야 한다.
　연구팀은 탐침의 재료인 금에 열을 가해 증기상태로 만든 뒤 온도가 낮은 기판으로 옮겨 기판 위에서 응결시키는 방법으로 단결정 금 나노선을 개발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금 나노선 탐침은 전기전도성이 높으면서도 강하고 유연한 특성을 보였다.

　특히 굵기가 100나노미터(㎚·10억분의 1ｍ)에 불과해 기존 탐침보다 1천배 이상 뛰어난 감도를 보이며, 1㎜이하의 극히 정밀한 간격으로 뇌신경 신호 측정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나노탐침을 간질을 유발하는 약물을 투여한 쥐의 뇌에 삽입해 신경신호를 측정한 결과, 간질을 일으키는 뇌의 특정 영역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었다.
　또 낯선 쥐의 침입에 따른 뇌 신경신호의 변화도 탐지해냈다.
　앞으로 뇌신경의 3차원 지도 작성이나 치매, 파킨슨병 등의 전기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ACS Nano) 지난 12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