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마치 파도의 맹위가 해안으로 선부(船夫)를 내던지듯 자연이 모체의 뱃속에서 신고(辛苦) 끝에 어린애를 끌어내는 순간부터 어린애는 발가숭이로 언어도 모르고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이 결여된 채 세상에 내던져져 있다. 그리고 그는 애절한 울음소리로 목청껏 운다. 그 울음이 옳으리라. 그에게는 인생행로에 겪어야 할 많은 불행만이 남아 있다.” < 루크레티우스>
갓난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내지르는 첫 인사는 `응애’하는 울음소리다. 문자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를 고고지성(呱呱之聲)이라고 한다. `울고(呱)’를 뜯어보면 `口 + 瓜’다. `오이 과(瓜)’의 옛 글자를 보면 덩굴에 열매가 매달려 있는 모양 그대로다. 이 글자 앞에 `입구(口)’를 붙여놓고 갓난아이 우는 소리라고 했다. 알쏭달쏭하기는 하지만 꽃을 머리에 이고 줄기에 붙어있는 아기 호박을 떠올리면 알 것 같기도 하다.
얼마전 소개된 미래예측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그리 멀지도 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대한민국이란 존재가 소멸돼버리고 말 것이란 소리였다. 듣기도 싫은 소리이지만 인구증가가 이런 속도라면 상상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사정을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입에 올릴 필요조차 없어 보인다. 더구나 갓난아기는 온 국민의 아기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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