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
  • 김용언
남의 떡?
  • 김용언
  • 승인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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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 떡은 밥만 먹고 사는 사람들의 권태를 없애기 위한 구제의 음식이다. 떡 그것은 일상성(日常性)의 거부다.” 이어령 씨의 글 가운데 나오는 한 대목이다.  떡을 유달리 좋아하는 민족이어서인지 우리나라엔  떡의 종류가 많은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떡타령’은 `정월 보름달떡’ `이월 한식 송병’ `삼월 삼진 쑥떡’을 비롯한 갖가지 떡 이름을 줄줄이 쏟아낸다. 떡과 관련된 민요도 수두룩하다. 달성지방 민요도 그 하나다. “ 이치저치 시루떡 / 늘어졌다 가래떡 / 오색가지 기지떡/ 쿵쿵쳤다 인절미/ 수절과부 정절편 / 올기쫄기 송기떡/ 도리납짝 송편떡”
 이렇게 맛있고 종류도 많은 떡이지만 공통점의 하나는 똑같은 떡이라도 남의 손에 들린 떡이 내 손안의 떡보다 커 보인다는 사실이다. 인간 심리의 공통점이기도 할 게다. 이런 현상은 반드시 떡  그 자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남의 옷이 더 멋져 보이고 , 남의 집이 더 잘 지은 것같고 , 남의 제품이 더 좋은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어찌보면 이는 착시현상일지도 모른다.

 오미자의 고장 문경에서 `오미자액상규산’이란 영양제 때문에 불편한 일이 빚어졌다고 한다. 문경오미자생산협회가 타지역 업체의 제품을 구입해서 벌어진 사단이다. 막상 써보니 이 제품은 논농사에 적합한 제품임이 밝혀진 모양이다. 농민들이 구입을 꺼리자 재고가 쌓이고 있다. 지역의 한 업체는 “우리에게 없는 제품이라도 같은 가격에 얼마든지 납품할 수 있는데 어떻게 시비로 지원한 사업에서 타지역 제품을 구입하게 됐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구입업체는 강원도의 업체이지만 서울지역 전화번호를 쓴다고 보도됐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남의 떡’이 커보였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고품질자재 구입비’명목으로 문경시에서 1억원이나 지원받는 생산자협회의 처사가 불만을 촉발하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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