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처럼 달콤한 클래식 선율에 빠져보세요
  •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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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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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412회 정기연주회

▲피아니스트 채문영.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2월의 특별한 날,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1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은 매년 이맘때면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곡들을 선보이는 기획연주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직접 지휘하는 정기연주회로 마련했다.
 전반부는 고전음악을 완성한 베토벤, 후반부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현대음악가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으로 꾸민다.
 특히 시기에 맞춰 프로코피예프의 곡 중에서도 순결하고 비극적인 사랑의 대명사로 불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음악 중 일부를 들려줄 예정이다. 
 첫 곡은 베토벤의 단 하나뿐인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 Op.72c이다.
 오페라 ‘피델리오’는 완벽주의자였던 베토벤이 1804년 작곡을 착수한 이래 1805년 11월에 한 차례 초연됐으나 길고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반응이 좋지 못했다.
 극장 측에서는 곡 수정을 요구했고, 자존심이 강했던 베토벤은 음표 하나도 절대 고칠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결국 고집을 꺾고 오페라의 내용을 수정, 3막에서 2막으로 줄이는 등 10여 년 간 몇 차례 개작한 끝에 1814년 5월 23일 결정판을 초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베토벤이 이 오페라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는 서곡의 개수만 봐도 알 수 있다.
 ‘피델리오’는 총 네 개의 서곡이 있는데 그 중 세 개는 이 오페라의 여주인공 이름을 딴 ‘레오노레’ 서곡 제1, 2, 3번이라 하고, 다른 한 곡은 이번에 연주하는 ‘피델리오’ 서곡이라 했다.
 베토벤은 이 오페라의 결정판이 나오기 전까지 공연할 때마다 곡을 수정했고, 그때마다 서곡을 새롭게 쓴 것이다.
 ‘피델리오’ 서곡은 1814년 상연된 오페라의 제2막 서곡으로 연주됐다. 
 이어 피아니스트 채문영의 매끄럽고 현란한 타건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 장조, Op.58을 감상한다.
 베토벤은 세계를 감동시킨 작곡가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은 작곡자의 내면세계를 닮은 듯 실로 크고 여유 만만해 대곡으로 평가받는다. 이 협주곡이 쓰여진 전후를 살펴보면 베토벤은 교향곡 제3번부터 제6번까지와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오페라 ‘피델리오’ 등이 완성됐거나 써질 무렵이었다. 따라서 베토벤의 음악이 가장 원숙했던 시기의 또 다른 산물이 바로 이 협주곡이다.
 베토벤은 이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 단조보다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이 곡을 완성했다. 예를 들면 종전에는 협주곡의 제1악장에서 관현악이 주제를 전부 제시한 후 독주 피아노가 연주하게 돼 있지만, 이 곡에서는 독주 피아노가 제1주제를 제시한다.
 제2악장이 끝나면 바로 제3악장에 들어가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며, 독주 피아노가 점점 생생하게 그 자태를 나타내면서 관현악까지 훨씬 충실해졌다. 원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은 늘 그의 독주 초연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그러나 점차 청각을 잃어가면서 결국 이 협주곡이 그가 독주로 초연한 마지막 작품이 됐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채문영은 예원학교를 수석 입학해 이영인 교수를 사사했다. 서울예고 재학 중 영국으로 건너가 퍼셀스쿨과 왕립음악대학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수학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그라츠 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2005년 빈 시립음악대학에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채 피아니스트는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공식 피아니스트로 활약한 바 있으며, 마리아 카날스 국제 음악콩쿠르 1위, 유럽 야마하 음악 장학생 선발 우승 등을 차지했다. 현재 유럽을 무대로 독주, 실내악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공연의 후반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일부를 발췌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은 심오한 정서 표현과 예리한 개성, 규모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 받고 있다. 1933년, 타국을 떠돌던 프로코피예프는 15년 만에 고국인 러시아로 돌아와 작풍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 계기가 된 작품이 바로 이 곡이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작품을 통해 실험주의에서 자연주의로, 모더니즘에서 로맨티시즘으로 복귀한다.
 1935년 여름, 전 52곡 구성의 발레곡 악보를 탈고했으나 극장 측에서는 음악이 춤에 적합하지 않고 무의미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계약을 백지화 하는 바람에 초연은 쉽사리 이뤄지지 못했다. 프로코피예프는 각각 7곡으로 이뤄진 두 개의 교향적 모음곡을 만들었고, 1936년 모스크바, 1937년 레닌그라드에서 각각 발표했다. 이 모음곡들은 큰 호평을 받았고, 그 덕분에 193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이뤄진 발레 초연도 성공을 거뒀다.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이날 연주회에서 전 52곡 중 극음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9곡을 발췌해 들려줄 예정이다.
 곡 전반에는 조심스러운 명랑함과 사랑의 열정,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특히 프로코피예프는 두 가문의 어리석은 대결과 복수심이 초래한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구성하고 있다.
 코바체프 지휘자는 “여느 밸런타인데이 기획 콘서트와는 달리 이번 대구시향의 정기연주회에서는 베토벤과 프로코피예프를 통해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정통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날을 앞두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대구시향의 연주를 감상하면서 관객 여러분 모두 뜻깊은 시간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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