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살인소년·딸 잃은 여교사… 그들의 잔인한 고백
  • 이부용기자
13살 살인소년·딸 잃은 여교사… 그들의 잔인한 고백
  • 이부용기자
  • 승인 2015.0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천DVD‘고백’… 日 베스트셀러 원작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반전의 반전이 숨막힌다.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지만 어딘가 슬프고 안타깝다.
 영화 ‘고백’은 13살 중학생들의 살인, 딸을 잃은 여교사, 그리고 사건을 둘러싼 그들의 잔인한 고백을 그렸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치밀한 구성과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이 영화는 일본 개봉 당시 ‘아이언맨2’, ‘섹스 앤 더 시티2’ 등 매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최신작들을 제치고 일본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제작비 대비 10배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개봉해 일본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11년 제34회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편집상을 휩쓸며 4관왕 수상, 일본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았다. 또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 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2010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며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원작 소설 ‘고백’은 제29회 소설 추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혜성같이 등장한 천재 신인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첫 장편 데뷔작.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치밀한 복선과 탄탄한 구성으로 극찬을 받은 이 소설은 13살 중학생이 저지른 살인 사건과 여교사의 복수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통해 단숨에 독자들의 열띤 찬반양론을 불러일으켰다.
 데뷔작으로는 최초로 2009년 일본 서점 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2008년 미스터리 소설 부문 1위, 2009년 오리콘차트 상반기 소설 부문 1위 등 다양한 순위차트를 석권하며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이처럼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연출력으로 완벽하게 스크린에 옮겼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는 원작에 대한 독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천재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가 메가폰을 잡았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전작을 통해 인정받았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연출 실력을 발휘해 또 한번의 강렬한 영상미를 선보인다. 원작 소설을 읽은 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빠른 전개와 캐릭터들의 뛰어난 심리묘사에 매료돼 영화화를 결심한 감독은 각기 다른 사연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살리면서 원작의 치밀한 구성과 팽팽한 긴장감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왔다. 여기에 감독 특유의 영상미를 더해 독보적인 미장센을 구성,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미스터리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도쿄타워’, ‘히어로’, ‘4월 이야기’를 통해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쌓아온 일본 국민 여배우 ‘마츠 다카코’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학생에게 딸을 살해당한 여교사 ‘유코’역을 맡아 완벽한 심리 묘사를 펼쳤다.
 ‘유코’는 내면은 분노로 격하게 끓어오르지만 겉으로는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내면 연기를 요하는 캐릭터. 연출을 맡은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처음 이 작품을 맡았을 때부터 ‘유코’역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는 마츠 다카코 뿐이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격한 감정 상태를 표정이나 대사, 말투가 아닌 눈빛만으로 표현하라는 감독의 어려운 요구 사항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일본 최고의 연기파 배우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극 중에서 마츠 다카코가 담임으로 있었던 1학년 B반 학급 학생 37명은 일본 전국의 13살 아이들 1000여명 이상이 모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37명의 학생들과 ‘실제로 자신이 영화 속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 각자의 생각을 연출에 반영해 교실 장면들을 촬영했다. 이런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신예 아역배우들은 연기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낼 수 있었다.
 감독과 배우간의 완벽한 신뢰와 호흡을 통해 완성된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줄 것이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