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통, 손맛 자랑
  • 이부용기자
500년 전통, 손맛 자랑
  • 이부용기자
  • 승인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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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봉화읍‘달실 한과’인기

    

▲ 유곡리 부녀회에 소속된 십여명의 주민들이 즐겁게 마을 특산품인 한과를 만들고 있다. 전량 주문 생산을 하고 있다. 사진=달실마을 충재박물관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채광주기자] 알록달록 색색별로 옷을 입은 둥근 유과에 하얀 꽃 모양의 쌀 장식이 달려 있는 것이 보기에도 아깝다.
 500년 전통의 손맛을 자랑한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달실마을.
 이 마을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해 준 효자 상품이 바로 ‘달실 한과’이다.
 유곡리 부녀회에 소속된 십여명의 주민들이 거의 매일 이곳에 모여 마을 특산품인 한과를 만든다.
 충재선생의 제사자와 마을 구성원들의 혼례 등에 사용하기 위해 손에서 손으로 내려온 기법으로 제작됐다.
 유과라고 불리는 찹쌀을 일일이 골라내 반죽한 후 알맞은 크기로 잘라내고, 뜨거운 온돌방에서 말린 다음 기름에 넣어 지져낸 것에 조청을 바르고 옷을 입히는 제작과정에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전량 주문 생산을 하고 있으며 명절에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 있는 전통식품이다.
 달실마을은 마을의 지형이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金鷄抱卵)’의 형상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경주의 양동마을, 풍산 하회마을, 안동 내앞마을과 함께 삼남(충남,전남,경남) 지방의 4대 길지로 손꼽히던 장소라 전해진다.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충재 권벌(1478-1548)이 이곳에 정착한 후 마을이 번성하면서 안동권씨 후손들의 집성촌이 됐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에는 건축물과 고문서 등 다양한 문화재가 전해진다.
 마을 서쪽 끝에 있는 추원재는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43호로 지정됐다. 충재일기(보물 261호), 연산일기·세초도·근사록(보물 262호) 등 문화재 467점이 전시돼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청암정(靑巖亭)이다. 정자가 세워진 곳의 바위 모양이 거북이와 비슷해 구암정(龜岩亭)으로도 불렸다.
 마을 단위로는 처음으로 1963년 ‘내성유곡 충재 관계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사적 및 명승 제3호로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또한 녹색 농촌 체험 마을로 지정돼 한과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고택 체험, 옛 선비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청량산 청량사, 바래미전통마을, 서동리삼층석탑, 조선왕조실록을 관리하던 각화사 등이 유명하다.
 이곳을 들른 한 관광객은 “설탕과 밀가루로 만든 서양 과자들이 범람하는 요즘, 건강과 맛을 다 품은 한과를 직접 만들어 보고 먹어볼 수 있었다”며 “주변의 뛰어난 경관을 바탕으로 조상님들의 슬기와 지혜도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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