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먹을거리’와 ‘먹거리’가 표준어 자리를 놓고 으르렁거린 시절이 있었다. 결국 둘 다 표준어 반열에 오르게돼 논쟁이 식기는 했다. ‘자장면’이 ‘짜장면’으로도 통용될 수 있게된 때의 얘기다. ‘먹거리’논쟁은 그쳤지만 그 주요내용은 아직도 요동치고 있는 모양새다. 주식인 쌀과 밀의 권력이동이 관심거리다.
식량난이 뿌리 깊은 북한에서는 ‘강냉이’가 주요한 먹을거리라고 한다. 감자가 그런 대접을 받은 나라도 있다. 우리도 사정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김광언의 ‘민속지’에서 한 대목을 옮겨본다. “감자 심기를 널리 퍼뜨린 이는 함경도 무산 수령이었던 이형재이다. 그는 감자가 좋은 먹거리임을 알고 많이 재배시키고자 하였으나 백성들이 감자씨를 내놓지 않았다.”
이 판에 면(麵)이 판도를 넓혀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시아 10개국이 모두 1인당 면 소비량의 상위권인 가운데 한국이 첫자리라고 한다. 파스타를 제외한 우리의 소비량은 1인당 9.7㎏다. 블룸버그와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가 공개한 내용이다. 일본이 9.4㎏로 2위이고 중국은 5.0㎏로 네번 째 순위다. 파스타는 이탈리아가 21.4㎏로 단연 1위다. 대구·경북도 면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국수 소비량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안동국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먹을거리 세계의 권력이동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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