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정여울, 헤세 작품·세계로 독자 초대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l arte l 416쪽 l 1만6000원
문학평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정여울은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마다 신기하게도 손에 헤르만 헤세의 책이 쥐어져 있었다고 한다.
입시 지옥에서 헤맬 때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있었고,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때는 ‘데미안’을 보고 있었으며, 창조적인 재능에 갈증을 느낄때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봤다. 정여울은 이렇게 삶의 문턱에 부딪힐 때마다 힘이 돼준 헤르만 헤세의 흔적을 느끼기 위해 헤세가 태어난 곳인 독일 칼프와 그가 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낸 스위스남부 몬타뇰라로 여행을 떠났다. 정여울은 여행길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치유자 헤세가 걸어온 길과 정신을 느꼈다.
헤세는 시인 이외에는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신학교에 입학한 지 7개월 만에 학교에서 도망쳤다. 14세 때의 일이다. 자살까지 시도한 소년은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일하며 시 창작에 몰두한다.
그는 서른 살에 ‘여기 시인 헤세 잠들다’라는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정할 정도로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소중하게 여겼다. 가정은 불화를 겪었지만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 불멸의 작품을 남겼다.
정여울은 헤세가 걸은 길을 따라 독자를 안내하며 그의 치유의 정서를 소개한다.
그는 서문에서 “헤르만 헤세는 스스로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였기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고 따스한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었다. 이제 내가 헤르만 헤세에게 받은 치유의 에너지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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