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비평가 시선으로 영화 제반지식·비평 등 다채로운 콘텐츠 실어 엮어
씨네샹떼
강신주·이상용 지음 l 민음사 l 880쪽 l 3만3000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영화는 우리의 꿈을 담고 우리 자신의 억압된 욕망을 발산한다.
영상의 시대, 이제 보는 영화를 넘어 영화를 제대로 읽어야 할 때다.
철학자 강신주와 이상용 영화평론가가 함께 최근 ‘씨네샹떼’를 출간했다.
이 책은 25주간 CGV와 함께 한 씨네토크에 더해 두 저자가 각각 ‘철학자의 눈’과 ‘비평가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쓴 영화 비평문, 감독과 영화에 대한 제반 지식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실어 엮었다.
두 저자에 따르면 영화는 혁명의 꿈을 담은 몽타주 영화, 집단무의식을 드러낸 표현주의와 자본주의 희비극을 연기한 찰리 채플린을 시작으로 네오리얼리즘과 누벨바그, 초현실주의를 거치면서 인간의 욕망과 불안한 영혼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내 안의 괴물을 끄집어내는 히치콕, 예민한 현대 도시인의 자화상을 그린 우디 앨런, 영상시를 탄생시킨 타르코프스키 등을 언급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각 장을 ‘시놉시스’로 시작, 영화 줄거리를 감각적인 대사와 함께 마치 단편소설처럼 읽는 영화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작가에 대하여’를 붙여서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감독에 대해 꼭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포인트들을 짚는다.
본론에서는 각 장마다 대주제를 정하고 때로는 설전을 벌이거나 때로는 더없는 쿵작을 이루었던 두 저자의 ‘시네토크’를 소주제별로 정리했다.
또한 두 저자가 각각 ‘철학자의 눈’과 ‘비평가의 눈’이라는 자신의 시선을 담은 글이 이어진다.
이 책에서 철학자 강신주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영화를 기약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지금 우리는 영화를 다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주의 말처럼 영상의 시대, 영화의 시작에 대해 알아야 영화가 나아갈, 또 영화가 그려갈 시대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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