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 ‘다다이스트’ 고한용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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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다다이스트’ 고한용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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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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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따따’ 이름으로 다다이즘 소개… 2년만에 문단에서 자취 감췄지만 다다 예술운동 중요한 흔적 남겨

 

경성의 다다, 동경의 다다
요시카와 나기 지음 l 이마 l 296쪽 l 1만4000원

 ‘다다(dada)’는 기성의 권위, 도덕, 형식 등을 거부하는 예술운동이다.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1920년대 예술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다다는 훗날 예술사 속에 정리되면서 ‘다다이즘’이 되고, 신봉자는 ‘다다이스트’가 된다.
 언론사 출신의 번역가인 요시카와 나기 씨는 조선 최초의 다다이스트였던 고한용(高漢容·1903~1983)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순간 불꽃처럼 사라져버린 한국과 일본 다다의 궤적을 더듬는다. 마해송, 임화, 가네코 후미코, 아키야마 기요시 등 조선과 일본의 지식과 예술인들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연대를 담은 것.

 우리 역사에서 다다이즘의 예술운동은 없었다. 다만 다다이스트만 있었을 뿐. 이는 고한용이 다다이스트로서 공개 활동한 시기가 너무 짧았다는 점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1924년 ‘개벽’ 9월호에 ‘고따따’라는 이름으로 다다이즘을 소개한 그는 2년 만에 모든 문학활동을 중단하고 문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그 2년은 조선의 다다 예술운동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다. 개성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로 유학 간 고한용은 그곳에서 다다이즘을 접한다. 그리고 조선과 일본의 양국 지식인과 예술인들이 다다이즘과 아나키즘을 매개로 뭉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다.
 알다시피 당시는 엄혹한 식민시대였다. 함께 손잡은 양국 지식인과 예술인들은 이 다다이즘과 아나키즘에 기대어 자유의 숨을 쉬고자 했다. 근대 이후 보기 드물게 한국문학이 국제적 동지의식을 보여준 계기였다.
 우리에게 잊혀진 고한용이라는 인물을 역사 속에서 발굴해 연구해 온 이가 바로 저자인 요시카와 나기. 한국문학 연구자인 그는 정지용을 한국 근대시의 새 창을 연 시인으로 재평가한 연구로 한국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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