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따따’ 이름으로 다다이즘 소개… 2년만에 문단에서 자취 감췄지만 다다 예술운동 중요한 흔적 남겨
경성의 다다, 동경의 다다
요시카와 나기 지음 l 이마 l 296쪽 l 1만4000원
‘다다(dada)’는 기성의 권위, 도덕, 형식 등을 거부하는 예술운동이다.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1920년대 예술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다다는 훗날 예술사 속에 정리되면서 ‘다다이즘’이 되고, 신봉자는 ‘다다이스트’가 된다.
언론사 출신의 번역가인 요시카와 나기 씨는 조선 최초의 다다이스트였던 고한용(高漢容·1903~1983)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순간 불꽃처럼 사라져버린 한국과 일본 다다의 궤적을 더듬는다. 마해송, 임화, 가네코 후미코, 아키야마 기요시 등 조선과 일본의 지식과 예술인들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연대를 담은 것.
하지만 그 2년은 조선의 다다 예술운동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다. 개성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로 유학 간 고한용은 그곳에서 다다이즘을 접한다. 그리고 조선과 일본의 양국 지식인과 예술인들이 다다이즘과 아나키즘을 매개로 뭉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다.
알다시피 당시는 엄혹한 식민시대였다. 함께 손잡은 양국 지식인과 예술인들은 이 다다이즘과 아나키즘에 기대어 자유의 숨을 쉬고자 했다. 근대 이후 보기 드물게 한국문학이 국제적 동지의식을 보여준 계기였다.
우리에게 잊혀진 고한용이라는 인물을 역사 속에서 발굴해 연구해 온 이가 바로 저자인 요시카와 나기. 한국문학 연구자인 그는 정지용을 한국 근대시의 새 창을 연 시인으로 재평가한 연구로 한국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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