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설레임을 찾다
  • 이경관기자
첫사랑의 설레임을 찾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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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 작가 장편소설 ‘첫사랑’ 북극곰 출판사서 새롭게 출간…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 일깨워

 

첫사랑
이순원 지음 l 북극곰 l 244쪽 l 1만5000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치유의 화법으로 영혼을 깨우는 이순원 작가의 장편소설 ‘첫사랑’이 최근 북극곰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이 작가는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함을 일깨운다.
 “나는 어릴 때 자현이한테 말 한마디도 제대로 붙여보지 못했다. 같은 시골에서도 그 아이는 내게 너무 멀리 있었으니까. 학교에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배웠을 때 그 때 나는 자현이를 그렇게 생각했다. 자현이는 선녀 같고, 나는 나무꾼 같다고.”(35쪽)
 한 학년에 46명, 초등학교 6년 내내 같은 반이던 강릉 ‘가랑잎초등학교’. 주인공 정수는 십수 년 만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간다. 정수를 비롯한 모든 남자 동창들은 ‘우리들의 첫사랑’인 자현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자현이는 간간이 소식만 전할뿐 동창회에는 나오지 않는다.

 순수해 더욱 예뻤던 자현이는 30대에 남편을 잃고, 재혼을 했지만 그 남편과도 헤어져 두 아이를 어렵게 키우는 중년이 됐다.
 정수는 다른 동창들보다도 더 오래 얼굴을 못 봤고, 그래서 더욱 보고싶어하는 자현이를 20여 년 만에 찾아간다. 역시나 혼자가 된 다른 동창 은봉이와 자현이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서다.
 예전의 깜찍한 모습보다 훨씬 강해진 자현이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동창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마주하는 정수는 첫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맺지 못한 결실 때문이 아니라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동경 때문에 더욱 애틋한 첫사랑. 모두의 마음속에 그렇게 오래 기억되는 첫사랑은 어떤 풍파를 겪어도 가슴 한구석에 소중히 지켜두는 순수성을 의미한다.
 이순원 작가 특유의 자연스럽고 담백한 작가의 문체가 마음에 남아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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