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는 경인고속도로다. 언뜻 경부고속도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1970년 7월 7일에 개통되었고, 경인고속도로는 그보다 앞서 69년 4월 12일 개통된 거다. 경인고속도로 개통으로부터 어언 46년, 곧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이 나이가 되도록 단 하루도 통행료를 받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그 기록을 깼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정한 지난주 금요일(14일)의 임시공휴일에 정부가 국민들에게 인심 한번 쓴 거다.
통행료 안 내는 재미 때문이었던지 이날 전국 고속도로는 미어터졌다. 통행차량은 518만대로, 하루 동안 이용 대수 역대 2위를 기록했단다(1위는 작년추석날의 525만대). 작년 광복절 휴무 때보다는 19%가 증가한 수치다. 광복절 임시공휴일 통행료 면제는 이뿐 아니라 한두 가지 더 의미 있는 수치를 남겼다. 우선 면제된 통행료. 그 엄청난 통행차량들이 이날 받은 통행료 공짜 혜택은 모두 141억 원이란다. 크다면 큰돈이지만, 그 효과와 우리 경제규모에 비춰보면 그리 큰 액수가 아닐 수도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작년 말 현재 2000만 대를 약간 웃돈다. 전체 가구 수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다. 단순 계산상으로 이번 임시공휴일에 고속도로 공짜통행을 누린 국민이 전체의 4분의 1쯤 되는 셈이다. 그 하루 통행료 면제를 두고 ‘수익자 부담원칙’을 거스른 처사라고 배 아파하거나 비난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명절 고속도로 무료 통행은 논의해볼 만하다고 본다. 전향적 검토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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