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정신
  • 정재모
새마을운동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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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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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70년대 초에 ‘돌가루대통령’이란 희한한 말이 잠시 유행했었다. 71년 4월 27일 실시된 7대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하자 반대파들이 그를 비아냥거려 지칭했던 말로 기억된다. 7대 대선은 헌법상의 대통령 중임규정을 없애고 3선을 가능케 한 소위 ‘3선 개헌’(69년 10월)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세 번째로 당선되었던 선거다. 그해 대선에서 박 대통령은 53.2%를 얻어 45.2%를 얻은 김대중 후보를 90여만 표 차이로 누르고 가까스로 3선에 성공했다.
 ‘돌가루대통령’이란 말은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하여 시작한 새마을운동과 관련이 있다. 70년 4월22일 한해(旱害) 대책을 논의한 시도지사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수재민복구대책과 아울러 근면 자조 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제창한 데서 새마을운동은 시작되었다. 대통령의 마을 가꾸기 제창 후 정부는 71년 초 전국 3만3267개 전 마을에 시멘트 335포대씩을 균일하게 무상 지원하여 각 마을마다 하고 싶은 사업에 자율로 쓰도록 했다. ‘돌가루’는 시멘트를 지칭하는 속어였고, 그걸 나눠주어 얻은 농촌 표로 대통령이 되었다는 비아냥거림을 담은 말이 곧 ‘돌가루대통령’이었다.

 초기 그런 모멸스러운 말까지 들었던 새마을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을 기본 정신으로 하는 국민정신운동으로 승화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룩한 배경으로 역사에 자리매김했다. 마침내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동력으로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이 앞을 다투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며,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나라도 수십 개 국을 넘었다는 사실도 오래된 얘기다.
 영남대학교 새마을대학원 후기 외국인대학원 신입생 31명 모집 계획에 원서접수 결과 45개국 277명이 지원하여 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를 두고 몇몇 시군이 서로 ‘우리지역’이라고 다툴 정도로 새마을운동과 인연이 깊은 경북으로서는 가슴 뿌듯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을 전 세계에 널리 전파하고 글로벌 새마을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한 이 대학의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이제 세계적 명문으로 그 이름을 뻗쳐나갈 거라는 예감도 든다. 그런데 정작 우리 자신은 이 ‘근면’ ‘자조’ ‘협동’이란 새마을 정신에 지금 얼마나 충실한지, 혹 까마득히 잊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문득 의문이 피어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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