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속시원 내과, 경북 최초 `캠슐내시경’ 도입
지름 11mm·무게 3.7g 캡슐 삼킨 후 5만7000장 영상 촬영
원인불명 소장 질환 70~80% 진단…검사중 일상생활도 OK
건강검진 때 가장 싫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내시경을 꼽는다.
지금까지 주로 사용돼온 위장, 대장 내시경은 검사자에게 메스꺼움을 느끼게 하고 불편한 자세 때문에 누구든지 고개를 절로 흔든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고 치료효과를 높인 내시경 검사가 `캡슐내시경’ 검사이다.
포항시 남구 대이동 `좋은 의사들’ 3층에 위치한 `속시원 내과’는 국내에서는 30번째, 경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캡슐내시경을 도입했다.
동국대의대 내과교수 및 포항병원 내시경실 실장을 역임한 김남일 원장은 “암은 80%가 소화기 내관에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소장의 경우 기존의 의료기술로는 진단율이 10%선에 맴돌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캡슐내시경을 사용하면 진단율이 70~80%에 달한다고 말했다.
캡슐내시경은 비타민알약 크기 정도로 지름 11mm, 길이 25mm, 무게 3.7g이다.
검사시간은 통상 8시간으로 캡슐을 삼키면 장의 연동운동에 의해 이동하면서 초당 2장씩(최대 5만7000장) 구강에서 직장까지 영상을 촬영한다.
촬영이 끝난 후 캡슐은 생체적 합성물질로 만들어져 자연스럽게 대변에 섞여 몸 밖으로 배출된다.
캡슐내시경이 관찰할 수 있는 각도는 전방 140도이며 0.01mm 정도의 작은 물체까지 촬영할 수 있다.
이미지의 해상도 일반적인 소장 검사의 0.5㎜와 비교해 더 정밀하다.
캡슐내시경은 식도, 위, 소장, 대장 가운데 소장의 질환을 관찰하는데 제격이다.
원인불명의 빈혈, 장출혈이 있다면 캡슐내시경 촬영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 의사가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혈관조영술 등을 했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거나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도 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캡슐내시경을 이용하면 캡슐이 길고 좁은 통로를 가진 소장을 통과하면서 소장전체를 촬영하는 까닭에 환자가 불필요한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등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캡슐내시경은 일반 검사와는 달리 검사 중에도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내시경이 촬영한 사진은 허리 띠 형태로 허리둘레에 채워지도록 제작된 기록 장치에 저장되며, 기록 장치는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만들어져 캡슐을 삼킨 후 4시간 정도 지나면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등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단, 캡슐내시경이 몸 안에 있는 동안은 격렬한 운동을 삼가하는게 좋다.
`속시원 내과’는 김 원장 외 문경 제일병원 과장과 성균관의대 외래교수를 지낸 이창화 원장 등 2명의 내과전문의가 진료를 하고 있다.
`속시원 내과’ 캡슐 내시경 클리닉: 예약 및 상담 054)271-9030~1.
/고정일기자 ko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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