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이란 핵프로그램 문제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는 미국 정부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그들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사일 발사에 완전히 부합하는 미사일 실험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는 “그들이 다음 주말쯤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확실한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는 북한이 대포동 2호 다단계 미사일 발사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등의 보도가 지난달 초 이후 수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할 경우 지난 1998년 일본 북부 상공으로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 국제적 위기를 불러온 이후 8년만에 첫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된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조치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6자회담과 관련, 미국측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존 울프스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 및 핵무기 전문가는 “미국 등 서방 6개국이 이란에 제안한 포괄적 핵인센티브안이 매우 합리적 내용으로 돼 있는 점을 감안, 북한에도 이와 유사한 인센티브안을 미국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한 관심끌기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활동 강화는 북한이 이란과는 달리 자국 핵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정치, 경제적 양보를 얻지 못한데 대한 좌절의 증표일 수 있다”면서 북한의 움직임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 최종 조립을 시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지역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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