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거래·청약시장, 10년來 ‘최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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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거래·청약시장, 10년來 ‘최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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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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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부동산 결산

▲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저금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 여파로 구매심리가 살아나 최근 10년래 최대 호황을 맞았다. 사진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연합
 올해 주택·부동산 시장은 최근 10년래 최대 호황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택 거래량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청약시장도 실수요와 투자수요까지 몰리며 수백대 1의 경쟁률이 속출하는 등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저금리,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 여파로 대체로 주택 구매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 전세난·저금리에 주택 거래량 최대… 가격도 상승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주택거래량은 110만582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연도별로 11월까지 누적 주택거래량 중 가장 많은 것이면서 연간 주택거래량과 비교해서도 최대 물량이다.
 종전까지 최대 주택거래량은 2006년 한 해 동안 기록한 108만2453건인데 올해는 11월까지의 거래량만으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이처럼 주택거래가 활기를 띤 것은 작년 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추가 유예 등의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3법’ 처리로 시장에 군불을 땐 영향이 크다.
 뿐만 아니라 연초부터 이어진 전세난과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월세를 부담하는 대신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움직인 것이다.
 실제 세입자들이 집을 사게 만들만큼 올 한해 전세시장은 세입자들에게 가혹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12월 현재까지 11.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14%에 비해 오름폭이 4% 포인트 가까이 커진 것이다.
 특히 수도권은 14.5% 상승하며 지난해 7.62%의 배 가까이로 확대됐다.
 서울(15.31%)의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셋값이 급등하자 인근 지역으로 세입자들이 밀려나는 이른바 ‘전세난민’이 늘면서 인천(16.53%)·경기(13.39%)의 전셋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지역 전셋값 상승률이 상위 1∼3위를 휩쓸었을 정도다.
 지방은 대구가 13.01%로 가장 많이 올랐으나 작년(14.39%)에 비해선 오름폭이 소폭 감소한 반면 부산은 8.76%로 작년(4.9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처럼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아파트 전세가율은 11월 말 현재 전국 73.7%, 서울 73%로 역대 가장 높았고 서울 성북구는 82.1%를 기록하며 서울 지역 최초로 80%를 넘었다.
 이처럼 서울 강북지역 소형 아파트 단지의 전세가율이 높아지자 대구·부산 등 집값 급등지역에서 서울에 전세를 끼고 적은 돈을 들여 아파트를 구입하는 ‘원정 투자자’들도 기승을 부렸다.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매매가격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2월 현재 전국적으로 5.51% 오르며 지난해(3.09%)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2.18%의 상승세를 보인 수도권은 올해 5.36%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은 2000년대 중후반의 전고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거래량이 급증한 것에 비해 매매가 상승률은 2006년 과열기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거래는 증가하는 ‘이상적인’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광역시로 14.84% 상승했다.
 대구 다음으로는 올해 외국인 투자와 신공항 호재로 강세를 보인 제주도가 7.68%로 뒤를 이었고 광주광역시(7.42%), 부산(7.36%), 울산(7.27%), 서울(5.53%), 인천(5.33%), 경기(5.13%), 경북(4.95%)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강북권 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올해 늘어난 공급물량에 대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다 내년 중 시행될 가계부채관리방안,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하순 이후에는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일부 집값이 하락하는 등 위축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 청약과열에 사상 최대 52만가구 분양… 고분양가 줄이어
 올해 청약시장도 기존주택 거래만큼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3월부터 서울·수도권의 1순위 청약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고 입주자 선정 절차도 단축되는 등 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대구·부산 등 지방 일부지역과 위례·광교·동탄2 등 인기 신도시는 경쟁률이 최고 100대 1을 넘는 등 청약 과열이빚어지기도 했다.
 분양률도 양호해 올해 가을 전까지는 뚜껑만 열면 계약이 끝나는 ‘완판(완전판매)’ 행렬이 줄잇기도 했다.
 이에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물량을 늘리면서 올해 민간 건설사의 분양물량은 연말까지 42만9000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시공사 등 지자체 공급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52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총 공급물량(33만854가구)에 비해 57%나 늘어난 것이면서 200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대 물량이다.
 청약 1순위 자격이 대폭 완화되면서 청약경쟁률은 하늘을 찔렀다.
 올해 부산지역 청약경쟁률은 평균 82.81대 1, 대구는 56.42대 1, 울산광역시는 46.03대 1, 광주광역시는 30.71대 1을 기록하는 등 지방 광역시의 청약경쟁률이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쟁률도 작년 5.38대 1에서 올해는 14.58대 1로 높아지는 등 전세난과 청약제도 완화의 덕을 톡톡히 봤다.
 단지별로는 지난 9월 분양한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동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이 평균 622대 1로 가장 높았고 창원시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가 422대 1,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안더샵이 379대 1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실수요보다는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이 크다.
 입주 전에 시세차익을 얻고 분양권을 넘기는 ‘단타족’이 늘면서 분양권 거래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분양권 누적 거래량은 39만2409건(가구)으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많았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고분양가 아파트도 속출했다. 건설사와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앞다퉈 분양가를 인상한 까닭이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재건축 일반분양이 활발하게 진행된 서울 서초구의 경우 12월 현재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2154만원)의 2배 수준인 3.3㎡당 4150만원을 기록, 4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분양된 해운대구 엘시티더샵 주상복합아파트의 320.85㎡ 펜트하우스는 3.3㎡당 분양가가 7002만원, 분양가 총액이 67억9600만원으로 분양 주택 사상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이후부터는 김포, 파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청약 1순위 미달이 늘고 미계약이 증가하는 등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올해 부동산 시장에는 저금리 영향으로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월세 공급 증가로 오피스텔의 임대료 수익이 하락세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분양물량이 5만7000여실로 2002년(11만8000실)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고 택지지구물량을 중심으로 계약률도 선전했다.
 상가 역시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유자금이 몰리면서 LH의 단지 내 상가는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경매 시장에서도 상가의 낙찰가율·낙찰률이 높아지는 등 찾는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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