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하다가 의커든 다시금 사려 하되 불안케 알지 말고 자망으로 하지 마라. 내난 것이 자망이오 내 난 것이 병통이라. 먹든 술도 떨어지니 아는 길도 물어가자.” 영천 지방의 이 민요에 나오는 ‘아는 길도 물어가자’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말과 신통하게도 닮았다 싶다. 무슨 일이든 꼼꼼하고 틀림없이 하자는 뜻이 분명해서다.
그런가 하면 ‘아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도 있다. 잘 아는 일이어서 방심하다가 저지르는 실수를 일컫는다. 염상섭의 ‘삼대’에서 용례를 찾을 수 있다.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대화체를 그대로 옮겨본다. “내가 이런 장사를 벌인 것도 그런 사람을 먹여 기르자는 것일세.” “흥, 붉은 맹상군일세. 하지만 아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모가지 두엇 가지고 다녀야 하지 않겠나?” 짧은 대화인데도 받고 차는 말솜씨들이 이만 저만이 아닌 듯 싶다.
20~30대는 ‘콤퓨터 도사’로 일컬어지는 세대다. 이들의 피해가 노년층을 훨씬 앞지른 것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도록 꾐수를 쓴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예컨대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도록 해놓은 유인책에 걸려들면 꼼짝없이 돈을 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대 피해자가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은 이유다. 아무래도 콤퓨터가 손에 익지않은 노년층은 아예 거리를 두고 살고 있을 테니 콤퓨터 사기 피해는 원천봉쇄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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