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없는 사회
  • 김용언
동전 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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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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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화폐 수집가들이 희소가치를 알아주는 주화는 3가지라고 한다. 1804년에 주조된 1달러 동전,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 얼굴이 들어간 1913년 리버티 헤드 니켈(5센트)이다. 여기에 ‘1894-S다임’(10센트)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 122년 전에 주조된 이 10센트 주화는 24개 한정판이다. 현재는 9개만 남아있고 이 가운데 7개는 시중에서 유통된 일도 없다고 한다.
 ‘1894-S다임’이 미국 화폐박람회에서 액면가의 2천만 갑절에 팔렸다고 며칠 전 보도된 일이 있다. 경매에서 199만7500달러(약 23억9600만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이다. 이 10센트 짜리 동전은 2005년 경매에서도 130만 달러에 팔린 일이 있다. 이번엔 거의 70만 달러나 더 비싸게 팔렸다. 시쳇말로 몸값을 11년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제조된 당시 그대로인 ‘1894-S다임’은  흠없는 진품이라서 더욱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모양이다. 선진국의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 모델을 연구해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를 이룩할 방침이라고 한다. 거스름돈으로 받아야 할 동전을 가상계좌와 연계된 선불카드에 입금하는 방식이 예시됐다. 유럽 일부 나라에선 현금 없는 사회가 목표라지만 우리는 형편에 맞춰 그 전단계로 동전 사용을 최대한 줄여보려는 것 같다.
 우리의 주화는 액면가보다 금속 소재 값이 더 나간다. 구형 10원 짜리가 그 한 가지 사례다. 전국을 훑다시피해서 옛 10원짜리 동전 수백만 개를 모아 구리 성분만 뽑아 팔다가 경찰에 걸려든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몇 년 뒤부터는 주화 제조량이 확 줄어들면 가치가 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희소성이 있으면 그 가치는 치솟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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