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산타마을
  • 정재모
봉화 산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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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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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의 주인공 산타클로스를 흔히 핀란드 사람쯤으로 여기는 이가 많지만 터키 사람이다. 산타클로스(Santa Claus)는 3세기 경 소아시아(지금의 터기) 지방 대주교였던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colas)가 네덜란드어 ‘Sint Klaes’를 거쳐 영어발음으로 산타클로스가 된 거다.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한 성 니콜라스의 미담을 17세기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이 소개하면서 알려진 이름이다.
 그런데 ‘산타마을’은 핀란드 로바니에미(Rovaniemi)다. 이곳이 산타마을로 알려진 건 핀란드의 한 어린이의 편지 때문이었다. 어린이는 어려운 집안 형편을 호소하는 편지를 산타클로스에게 보냈고, 그 이상한 편지를 그곳 우편배달부가 뜯어보고 답장을 한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그 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겉봉 주소가 ‘산타클로스 귀하’인 편지가 세계 각지에서 이곳으로 날아들었고 그 답장을 쓰는 시민단체들이 생겨났다. 이것을 핀란드 정부가 놓치지 않고 관광자원으로 본격 개발했던 거다.

 철 지난 산타클로스를 상기하는 건 경북의 산골오지 간이역 ‘분천역 산타마을’이 지금 화제가 되고 있어서다. 분천역 산타마을은 영동선 철도역이 있는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조성돼 있다. 산타를 테마로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과 각종 즐길거리로 꾸며 겨울 여행의 진풍경이 펼쳐져 있다. 코레일과 경북도, 봉화군이 꾸며서 지난 2014년 12월에 처음 개장했다. 운영 2년째인 이번 겨울에 개장된 건 지난해 12월 19일었으며, 개장 38일 만인 26일 방문관광객이 10만을 돌파했다는 거다.
 산타마을이 운영되는 내달 14일까지 올 겨울 방문객은 15만명이 될 거라는 예측이다. 개장 첫해 방문객이 11만명이었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여름 크리스마스’라는 이벤트로 방문객을 꽤 끌어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40여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한적한 산골 간이역을 관광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처럼 ‘산타클로스 귀하’ 편지를 무한정 접수하고 답장을 보내는 시스템을 갖춰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는 분천역 산타마을이 된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나 싶다. 세계적인 산타마을로 성장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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