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동해안 경북 포항 구룡포의 특산물로 이름나 있는 과메기는 겨울먹거리다. 동해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청어 꽁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을 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에다 몇 날 밤낮에 걸쳐 얼렸다 녹였다 하며 구덕하게 말린 게 곧 과메기다. 이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쪽파 잎이나 줄기를 얹고 생마늘 풋고추를 곁들여 미역 또는 다시마에 싸서 먹으면 그 맛이 별미다. 이제 그 맛은 전국 방방곡곡 온 국민이 다 즐기는 시대다.
기름이 좌르르 번들거리는 과메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마니아가 되어 자주, 그리고 많이 먹느냐 아니냐는 차이가 있을 뿐 안주로 과메기 싫어하는 주객(酒客)을 주변에서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과메기는 일러 국민 먹거리라 해도 될 성싶다. 다수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아 사랑받는 먹거리인데다 포항 구룡포 어민들 소득도 높여주는지라 과메기는 말하자면 생산자나 소비자 입장 모두에 효자인 셈이다.
포항시가 올해와 내년 국비와 지방비 20억원을 들여 과메기산업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과메기를 보다 먹기 편한 것으로 변형시키고 저장성을 높여 사시사철 공급토록 한다는 것이다. 젊은 층이 다소 꺼리는 비린내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도 연구할 거라고 하니, 이 특산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기대가 된다. 과메기를 사철 먹거리로 만드는 일은 뭐니 뭐니 해도 위생적 처리와 저장일 게다. ‘과메기 사철화’의 획기적 신기술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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