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쓰레기 수입
  • 김용언
마늘 쓰레기 수입
  • 김용언
  • 승인 2016.0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단군신화대로라면 우리는 웅녀의 자손이다. 곰이 환웅에게 빈 끝에 사람의 몸을 얻어 단군을 낳았으니 그렇다.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먹은 게 쑥과 마늘이다. 그리고 백일 동안 햇빛을 안 보고 어둠 속에서 살았다. 캄캄한 굴 속에서 쓰고 매운 먹거리만으로 견디어낸 곰의 인내심이 우리 핏줄에 흐르는 걸까. 우리는 온갖 고난과 수모를 견뎌내며 오늘에 이르러 있다. 신화는 함축된 뜻을 헤아려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신화야 그렇다치고  마늘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먹을거리일까. 여러 자료를 뒤적여봐도 찬양 일색이다. 마늘이 사람에게 해롭다는 말은 어느 구석에도 없다. 혈관질환·당뇨·간질환에 도움이 되고  멸균·구충(驅蟲) 효과도 있다고 한다. 마늘의 항암 성분은 세계 각국이 인정하는 그대로다. 대장암·폐암을 비롯한 갖가지 항암 효과에 마늘이 빠지지 않는다.  마늘의 항암 성분은 국내산의 효능이 월등하다고 한다. 수입산의 56배나 된다고 한다. 의성 마늘의 고장에 사는 경북도민들이 으쓱할 일이다.

 한 방송이 중국산 마늘 쓰레기가 우리나라에 수입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산둥성 현지 주민들도 먹지않고 내버리는 마늘 쓰레기를 우리나라 업체들이 들여와 유통시킨다고 한다. 중국에선 사료로도 쓰지않는 마늘 쓰레기가  고급 다진마늘로 둔갑해 수입돼 우리들의 밥상에 오른다는 얘기다. 억장이 무너질 소식이다.
 더 기가막히는 소식은 계속된다. 중국인들이 처음엔 쓰레기로 내버리다가 돈벌이에 눈을 뜨게 한 빌미를 한국인이 제공했다는 얘기다. 중국인들은 이 쓰레기를 수입해가는 한국인들을 안쓰러워 한다고 한다. 먹으면 안 되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우리는 중국산 식품들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산 식품에도 고급품은 있을 게다. 먹지 못할 것들을 자청해서 들여와 팔면서도 중국산이라고 손사래를 친다면 이보다 더 한 모순은 없을 게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