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번 국도 울진 구간 40㎞도 `20년 공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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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번 국도 울진 구간 40㎞도 `20년 공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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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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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길 넓혀달라고 4개 지자체장이 한목소리를 냈다. 그런가하면 주민들은 돼지저금통 3644개를 모아 건설교통부에 전달했다. 예산타령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모든 게 지난 주간에 벌어진 일이다. 지역주민들의 속이 얼마나 끓어올랐으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다. 도로 건설의 편파성이 실감난다는 이야기다.
 충남 보령~ 울진을 잇는 36번 국도가 말썽이다.이 도로는 영주까지는 4차선이다. 봉화 소천~울진 39.83㎞구간만 2차선이다. 이 비좁은 도로를 4차선으로 확·포장해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다.환경영향평가를 한다고 6년이나 걸렸는데도 착공은 그림 속의 떡이나 다름없다. 토지보상비로 책정한 예산이 고작 10억원뿐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경북 북부권 예천 영주 봉화 울진 4개 지자체 단체장들은 공동회견에서 “정치 논리”를 입에 올렸다. 총연장 354㎞나 되는 서해안 고속도로는 5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쏟아부어 몇년안에 뚝딱 건설해냈음을 상기시켰다. 정치성이 없으면 꿈도 못꿀일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는 항변이다. 공감하지 않을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지부터가 궁금해진다.
 울진 일대는 손꼽는 낙후지역이다. 낙동정맥에 가로막혀 내륙 속의 오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다. 내륙과 통하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의 도로라고는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곳곳에 뚫리는 고속도로는 커녕 산업도로급만 돼도 당장은 한숨 돌리겠다는 게 주민의 열망이다. 산줄기에 가로막힌 외딴동네만 상상해도 딱한 처지를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경북지역 도로에는 유달리 굼뜬 모습을 보여왔다는 생각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아니, 관심이라도 있기나 한 것인지부터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동해안의 유일한  숨통이랄 수 있는  7번 국도는 어떤가. 36번 국도 울진구간도 7번 국도처럼 `20년 공사’가 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 그러니 40㎞도 채 못되는 국도 확·장공사에 “정치 논리”란 말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 36번 도로 울진구간을 4차선으로 확·포장해야 할 이유는 여러가지로 제시됐다. 그른 말이 단 하나라도 있었던가.
 `글로벌’시대다. 국민의식 또한 다르지 않다.이런 시대에 짧은 도로 구간 확·포장 문제로 지역주민들의 가슴에 앙금이 쌓이게 하는 정부는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슬기로운 판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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