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자신의 집 근처에 장애인시설을 설립하려해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시설물들이 몇 년째 들어서지 못하고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대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지만 정상인들이나 공무원들의 생각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거나 진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시대가 변하듯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줄어들어야 한다.
혹자는 “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글을 적는 필자는 그런 사람일수록 편견이 더 많다고 감히 주장한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은 끼리끼리 살아왔기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은 통합이 아닌 분리 속에서 서로의 목적을 위해 질주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 환경에서 살아왔으면서 어떻게 편견이 없다고 큰소리 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우리들은 자발적으로 의지했든 의지하지 않았든 각기 다른 장소, 다른 조건 속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편견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어느 정도 버린다면 누구든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되돌아 보며 양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한다면 이 바쁜 시대에 잠깐 쉼표 하나 찍고 쉬어갈 수 있으며, 그렇게 조금씩 마음의 벽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재호 (경북점자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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