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말한 고귀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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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말한 고귀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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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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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
 대구시립무용단 공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지난 2월 포항 은하극단 하지희씨가 여성의 성을 정면으로 다뤄 화제가 됐던 작품. 여성들의 성기(버자이너)에 얽힌 경험과 고백을 담았다.
 최 감독은 “버자이너(Vagina)는 여성의 성기를 의미한다. 무용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감추고 터부시해 왔던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풀어나간다”며 “관객은 `여성 성’의 존재성을 자각하는 과정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설적 화법을 사용하는 `연극’과 달리 은유적인 방식을 택한 것이 이번 무용의 특징.
 7개의 장마다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연결해 연극과는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나레이션과 생생한 라이브 음악, 그리고 감각적인 무용수들의 몸짓이 연극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감동을 전달한다.
 강간당하고 상처입은 여성들을 그린 `내 자궁은 내고향 마을이야’, 30·40대 여성의 성을 다룬 `음모’,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남성 위주로 살아온 70대 할머니의 이야기인 `홍수’, 출산에 관한 시 `나 거기 있었다’ 등 여성성에 관한 일곱 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여성의 음모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무용수들이 뚱보로 분장한다. 뚱뚱한 나체를 형상화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면서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 원작에는 보스니아 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전쟁과 여성에 관한 이야기는 종군위안부 이야기로 대체된다. 이 장면에서 무용수들은 한복과 상복을 입고 춤을 춘다.
 최 감독은 “작품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다소 충격적이면서 단순한 소재다. `연극’과는 다른 매력의  무용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남성 안무가가 표현한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의아해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성들이 모르는 남자의 시각으로 많은 표현이 나올 것”이라며 “남성들은 여성들을 성적으로가 아닌 한사람의 고귀한 존재로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대구시립극단 단원 김경선, 연극배우 박수민, 영화배우 박준규가 객원출연한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연출했던 이지나 씨가 대본 및 연출을 맡았고 음악은 퓨전 재즈그룹 J.O.K가 담당했다.
 A석 1만 원, B석 5000 원.15세 이상 관람가능. 053)606-6346.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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