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남성의 성역으로만 여겨졌던 벽을 깨고 `여성 최초’라는 발자취를 남겨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능력과 재능을 살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해군의 경우 지난 1948년 여군 창설에도 불구하고 2001년이 돼서야 여군 장교들이 함정에 승선할 수 있었고, 해경도 지난 1986년 여경을 처음으로 채용했지만 불과 3년전부터 함정 승선을 허용했다.
아마 남성의 고유영역이라고 여겨졌던 군인과 경찰 그리고 관습적으로 여성의 승선을 터부시했던 미신적 관행이 한 몫을 했으리라. 그러나 최근들어 여군과 여경의 함정근무 인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해경의 경우 지난 2004년 전체 여경 133명 가운데 불과 17명이 함정에서 근무했으나, 7월 현재 80명을 웃돌고 있다. 전체 여경 324명의 25%에 해당하는 높은 승선률이다.
하지만 기혼 여경일 경우 임신과 육아 문제로 1회 출동시 7박 8일간의 함정근무를 당연히 꺼릴 수 밖에 없음에도 이에 대해 `역(易)차별’이라며 여경들의 일방적인 승선기피를 불평하는 동료들이 많아 안타깝다. 해양경찰청은 현재 정원대비 5.2%의 여경 비율을 오는 2014년까지 10%선으로 확대하고, 여경채용 목표제를 도입하는 한편 여경의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직원 상호간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포용과 신뢰감이 형성돼야만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직원 화합이 곧 조직의 경쟁력인 것이다.
김이열 (포항해양경찰서장비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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