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 한대석 박사와 바이오 벤처기업인 네추럴F&P 중앙연구소 김동우소장은 공동으로 만 20~50대 남녀 238명을 대상으로 자율신경 균형검사기를 이용해 `심박변이도’를 측정한 결과, 약 43%가 육체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대상자 중 69명(29%)은 심한 스트레스 상태였고, 33명(14%)은 정상과 스트레스의 경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대상자의 3명 중 1명꼴로 심각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나머지 136명(57%)은 정상적인 상태를 보였다. 심박변이도(HRV)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받는 심장 박동의 주기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의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보고된 바 있으나 이 같은 방법은 조사 대상자의 기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등 객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AP통신이 시장조사기관인 입소스와 공동으로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등 10개국에서 성인 1천명씩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81%가 스트레스를 호소해 10개국 중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국민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조사 대상자의 기분 등에 관계없이 과학장비를 이용해 객관적인 스트레스 상태를 측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이 실험 전날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고 실험 2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흡연 등도 금지토록 뒤, 자율신경 균형검사기(SA-3000, Medicore Co.)를 이용해 좌우 손목과 발목에 전극을 부착해 5분간 심박변이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심장 박동수에서 128명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비정상 범위를 나타냈고 정상적인 심장 박동수를 보인 사람은 109명에 그쳤다.
정상적인 심장박동수보다 높은 수치에 해당하는 `빈맥’ 현상을 보인 사람은 47명이었고 정상 심장박동수 보다 낮은 수치에 해당하는 `서맥’ 현상을 보인 사람은 81명에 달했다. 빈맥은 스트레스나 불안 초조의 경우가 원인이 될 수 있고, 서맥은 운동선수가 아닌 정상인에게는 피로감을 줄 수 있다.
또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비율을 나타내는 자율신경 균형도를 측정한 결과,42%에 해당하는 103명이 불균형하거나 매우 불균형 상태를 보였다.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오래 지속되면 정신적.육체적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을 반영하는 자율신경 활성도 측정에서는 44%에 해당하는 109명이 매우 나쁘거나 나쁜 상태를 보여 만성 스트레스가 의심되거나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개개인의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심장박동수, 자율신경 균형도 및 활성도 등 3개 측정결과를 종합 분석해 심장박동 주기(SDNN) 수치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30미만(심한 스트레스 상태) 69명(29%) ▲30~40(스트레스와 정상의 경계) 33명(14%) ▲ 40이상(정상) 136명(57%)으로 나타났다.
한 박사는 “육체적 스트레스는 식욕을 잃게 하거나 메스꺼움을 유발하고, 심하면 심장 발작 등 심장에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육체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확인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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