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업계, 여름나기 대책 고심
삼계탕·수박 제공·제빙기·빙수기 설치 등 더위 이기기 방법 `총동원’
통상 여름 한 낮 포항제철소 등 철강업체 내 작업장 온도는 40~50도를 육박한다.
특히 철강업종의 특성상 쇳물을 녹이는 용광로의 온도는 1500도다. 대부분 열을 취급하는 현장이 많아 근로자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일에 열중하다간 자칫 쓰러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회사마다 특별한 여름나기 대책은 있기 마련. 올해도 철강사들은 초복(15일)을 맞아 근로자들에게 삼계탕, 수육, 수박 등으로 더위를 식히는 것을 시작으로 혹서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포항제철소 작업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도 “무더위 속에서 흘리는 굵은 땀방울에 긍지를 느끼며, 이열치열 자세로 조업에 전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각 현장에 제빙기 190여 대를 비롯해 냉온수기 570여 대, 에어컨 수천 대를 설치해 놓았다.
초복인 15일을 전후해 닭백숙(4000인분)과 수박 3000통을 근로자들에게 공급한다.
12일 낮 최고기온이 작년 평년기온인 26.3도보다 높은 28.8도를 기록했고, 장마가 끝나는 하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에 있어 직원들의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찍부터 회사 의료팀이 각 공장마다 순회 진료를 갖고 식음료와 냉방·의료시설을 점검하는 등 더위와의 한판 전쟁에 돌입했다.
세아제강도 13일 중식과 석식에 닭백숙(700인분)을 공급하고, 16일에는 팥빙수를 후식으로 준비했다.
또 열 발생이 높은 도금공장 등의 생산현장에는 얼음조끼를 지급했고, 얼음냉수와 이동용 에어컨 등을 갖추어 놓았다.
코스틸은 오는 14일 정규직원 120여 명과 대현기업 등 협력업체 3개사 직원 70여 명에게 닭백숙과 수육, 수박을 제공한다.
빙수기 1대를 추가 구입했고, 냉수기와 중수기 3대를 생산현장에 설치했다.
또 환풍기와 선풍기 정비를 이미 마쳤고, 식염수와 오이 등의 야채, 미숫가루, 수박 등을 식당에 비치해 공급한다.
현대제철 역시 이미 냉방 및 의료시설 점검을 끝냈고 16일 수박 660여 통을 준비해 근로자들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여름철 음료수, 과일, 식염포도당, 식염수 등을 개인별로 공급한다.
4공단 내 1만 5000평의 부지에 2공장을 가동 중인 넥스틸은 14일 140명의 직원들에게 닭백숙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철의 사나이들에게 얼음조끼를 제공하는 등 여름나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아제강의 한 근로자는 “아무리 더워도 생산라인을 중지할 수 없는 작업의 특성상 여간 고생이 아니지만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름조끼 등으로 무장해 더위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정일기자 ko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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