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토크쇼 하나, 열 드라마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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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토크쇼 하나, 열 드라마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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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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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지금 `토크쇼 춘추전
 
바야흐로 TV 토크쇼 춘추전국시대다. 주제도 다양하다. 과거에는 토크쇼가 연예인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일반인을 적극적으로 카메라 앞에 앉힌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말 그대로 `토크(talk)+쇼(show)’다. 그들은 속에 있는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서 쏟아내는데 TV가 아무 이야기나 들어줄 리는 없다.
형식은 고민을 해결하고 상담을 해준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다툼이 있는 양자를 스튜디오에 불러내 말싸움을 붙인다. 옛말에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하지 않았던가. 구경꾼인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게 바로 진정한 `쇼’인 것.
 
 ◇연예인의 속내를 알고 싶어요
 MBC드라마넷은 최화정, 이영자, 김원희가 진행하는 `삼색女 토크’의 인기에 힘입어 20일부터는 또다른 연예인 토크쇼 `박경림의 화려한 외출’을 선보인다. `박경림의 화려한 외출’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스타가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스토리온에서는 `박철쇼’가 방송되고 있다. 연예인을 스튜디오에 초대하는 것과 함께 부부들의 성생활에 대한 상담도 겸하고 있다.  리얼TV `e-시대 이 사람’ 역시 대중문화 예술인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성공한 사람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여기에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지피지기’ `놀러와’, SBS `야심만만’, KBS는 `상상플러스’ 등도 모두 연예인들의 속내를 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앞서 대부분의 주부 대상 아침 프로그램들은 오래전부터 연예인을 스튜디오로 초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반인의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KBS2 `미녀들의 수다’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아가씨들의 한국 경험담을 듣는 시간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들의 연예인화가 문제가 될 정도로 출연진이 모두 유명세를 타고 있다.
 14일 첫 방송하는 코미디TV `조민기의 데미지’는 `액티브 토크쇼’를 표방한다. 탤런트 조민기가 40여 명의 방청객과 함께 의뢰인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형식. 스튜디오에는 고민을 토로한 의뢰인과 함께 그가 고민의 상대로 지목한 사람이 반론인으로 나란히 등장해 각자의 주장을 펼친다.
 개그우먼 이경실이 진행하는 스토리온의 `스토리쇼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는 시청자들이 고발한 황당하고 엽기적인 사연을 놓고 한판 공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세 건의 사연을 소개하고 그 중 한 건은 실제 주인공들을 스튜디오로 불러내 직접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재미있는 쇼를 모토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가면을 쓰고 나와 고민을 털어놓는 형식이다. 그날의 주제에 맞는 짧은 드라마도 펼쳐진다.
 올리브의 `늑대들의 본능 토크, 그녀를 원해요’는 20~30대 남성 출연자 10여 명의 솔직한 고백을 소재로 삼아 남녀 교제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의 해법을 찾는 토크쇼다.
 아나운서들의 속내를 들어보는 시간도 있다. KBS1 `유유자작’은 KBS 아나운서들의 수다가 펼쳐지는 프로그램이다.
 ◇저비용, 고효율이 장점이죠
 토크쇼의 이 같은 활황은 최근 들어 퀴즈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는 것과 같은 이유다. 바로 저비용, 고효율 구조 때문.
 단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 비해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엄청나게 큰 것. 소수의 출연료를 빼고 나면 제작비가 별도로 들 일이 거의 없다. 또 야외 촬영 없이 스튜디오 녹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에 몇 회분을 몰아서 녹화할 수도 있다.
 `삼색女 토크’에 이어 `박경림의 화려한 외출’을 선보이는 MBC드라마넷은 “토크쇼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데다 시청률도 안정적으로 높게 나와 방송국에는 효자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단점이라면 출연자 섭외가 녹록지 않다는 것. 특히 연예인의 경우 그 당시 인기도에 따라 시청률이 좌우되는 만큼 저마다 인기 연예인을 잡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그렇다고 일반인 섭외가 쉬운 것도 결코 아니다. 아무리 날로 급변하는 시대라지만 자신의 고민과 치부, 처지를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늘 피를 말리는 작업. 이 때문에 간혹 가짜 출연자가 발각돼 물의를 빚기도 한다.
 실제로 방송 관계자들은 “케이블TV에 출연해 온갖 치부를 드러내는 일반인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게 사실이다. 매회 그렇게 섭외를 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할래요
 올들어 잇따라 발생한 자살사건은 대부분 대화와 소통의 부재에 따른 우울증이 그 원인이었다. 현대인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도 화려할 것만 같은 삶 이면에 이야기할 상대가 없는 극심한 외로움을 토로한다.
 그런데 토크쇼에만 나오면 모두 입에 빗장이 풀린다. 속에 있던 이야기를 줄줄 털어놓는다. “애인이 없다”고 말하던 한 남자 탤런트는 최근 토크쇼에서 “2년 사귄 애인이 있다”고 고백했고, 이영자는 최근 감정 싸움을 했던 이소라에게 토크쇼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 카메라에 불이 들어와야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뿐만 아니다. 일반인은 연애상담은 기본이고 잠자리 고민까지도 카메라 앞에서 털어놓는다. 13일에는 불륜의 당사자들이 SBS `천인야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SBS `천인야화’의 최태환 PD는 “10년 전쯤에는 일반인이 주인공인 토크쇼가 `시청자와의 공감’이라는 콘셉트로 많이 있었다. 그러나 시청률 문제로 인해 점점 줄어들다가 최근에 들어 다시 등장하고 있다”면서 “사실 일반인과 토크쇼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야기를 끄집어내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꺼내진 이야기가 깊이는 있어도 재미까지 있기는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이 TV에 나와 고민을 토로하는 현상에 대해 “출연자들을 인터뷰해보면 그동안 자신의 문제를 어디가서 터놓고 토로할 상대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카메라 앞이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앞임에도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우리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에서는 토크가 10여 분 정도밖에 안 나가지만 스튜디오에서는 3시간 정도 녹화를 한다. 그 정도로 출연자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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