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택박사,`인공해조류 잘 자라 생태계 복원 입증’
경북 동해안, 2110㏊ 사막화
바다 사막화된 어장을 복원하려면 바닷속에 해조류를 심어 인공바다 숲을 조성하는 방안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및 영양염 변동과 과도한 해조류 채취, 연안개발로 인한 해수오염 등으로 경북 동해안을 비롯, 강원·제주 지역 마을어장의 23.0%에서 바다 사막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피해 해역은 해조류를 이용한 인공바다숲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윤장택 박사는 25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갯녹음(바다사막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어장에 인공종묘를 이식해 해조류 숲을 조성해본 결과 해조류가 잘 자라 생태계 복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14억원을 투입해 다년생 해조류인 감태와 모자반의 인공종묘를 만든 뒤, 양식기술을 접목해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제주 고산해역 어장에 2㏊에 걸쳐 이식한 결과 이들 해조류가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으며, 감태는 약 65cm, 모자반은 45cm 크기로 자라 숲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바다속 해조류 숲은 어패류의 산란장과 성육장의 역할을 하며 열대우림이나 소나무 등 육상식물보다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흡수율이 2~3배 높기 때문에 갯녹음 어장을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는 게 연구소의 지적이다.
연구소는 앞으로 감태와 모자반 뿐 아니라 톳, 미역, 모자반류 등의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인공종묘를 이식한 뒤 해조류가 자라는 과정에서 쥐치, 노래미,독가시치, 감성돔 등 해조류를 먹는 동물들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보호망을 만드는 데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윤 박사는 “감태와 모자반의 경우 인공종묘를 만들어 이식하는 방법이 개발된 만큼, 갯녹음 현상으로 고전중인 각 어장의 어민들은 시급히 연구소로부터 기술을 배워 갯녹음 어장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4년을 기준해 경북 동해안과 강원·제주지역 마을어장 3만2330ha 중 경북은 2110㏊, 강원도 776ha, 제주도 40541ha 등 모두 7427ha에서 갯녹음 현상이 발생해 마을어장의 23.0%가 사막화된 상황이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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