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빛의 도시’를 세계화 관문으로...
  • 경북도민일보
`철강도시-빛의 도시’를 세계화 관문으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포항은 `국제불빛축제’가 한창이다. 올해로 네 번째인 국제불빛축제는 이번 잔치를 계기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종래 당일치기로 끝내던 행사를 9일 동안으로 늘여 축제 기간을 설정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행사 내용 또한 `불빛행사’뿐만 아니라 문화·스포츠 행사의 종합판과도 같은 성격을 지니게 됐다. 해병문화축제, 바다연극제, 전국 대학생 록 페스티벌, 해변가요제, 독도어울림, 7080콘서트, 모래성 쌓기 같은 행사들이다. 여기에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MTB대회, 배드민턴대회도 열리는 데다 바다음식 축제도 곁들여진다. 피서의 절정기에 맞춰 판을 키운 종합축제답게 볼거리, 즐길거리에 먹을거리까지 풍성한 잔치판이 벌어진 것이다. 축제의 기본인 갖가지 `거리’가 넉넉해 보여 지금으로서는 성공이 예상된다.
 이번 불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불꽃쇼다. 한국을 비롯 일본, 포르투갈, 프랑스 4개국의 6개 팀이 참가해 `국제불빛축제’란 행사 이름에 걸맞아 보인다. 게다가 참가팀 가운데엔 베를린대회 1위 포르투갈 Luso팀과 마카오대회 1위 프랑스 Brezac팀이 참가해 불빛쇼의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고 했다. 개막일인 엊그제 28일과 폐막 전야인 8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쏘아올릴 불꽃이 자그마치 8만발이나 된다. 단순한 볼거리를 지나 환상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둔치가 `불빛=포항’이란 인식을 뿌리박는 현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축제 이름이 그러하듯 행사를 꿰뚫는 핵심요소는 `불’과 `빛’과 `물’의 어울림이다. 이를 두 차례 불빛쇼와 `형산강 등축제’가 실증하게 된다. 형산강 체육공원 일대 200m에는 11종 290여 점의 작품이 설치된다. 길이 70m짜리 대형 청룡등을 비롯하여 한국의 전통 상징물이 등으로 전시된다. 이미 보도된 대로 코리아 판타지, 워터가든, 원숭이 동산, 키드존으로 나눠 갖가지 등이 형산강 일대 포항제철소의 야경을 빛내고 있다. 불과 빛과 물의 조화는 포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하면 떠오르게 마련인 `철강도시’ 이미지가 `불빛도시’로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포항시는 이번 축제의 관람객이 200만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의 60만여 명을 생각하면 양(量)의 팽창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포항지역이 거둘 경제효과는 6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600억 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는 지난 6월 포항시가 편성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과만 비교해 봐도 실감이 난다. 그때 포항시가 요구한 규모가 1311억 원이었다. 포항시 추경예산안의 절반을 국제불빛축제가 벌어들이는 셈이다. 경제효과가 축제를 거듭할 수록 더욱 커지도록 힘을 모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효과를 거두려면 그만큼 땀을 흘려야 한다. 선진국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축제가 수두룩하다. 운영의 내실과 부대행사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축제의 몸집만 커졌달 뿐 알맹이가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해마다 보완을 거듭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울러 국제화 규모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참가국 숫자를 더 늘리고 그 나라의 문화도 소개하는 잔치판이 돼야 한다. 주한외교사절과 관계자들의 참관 숫자만 놓고 국제화 수준을 자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참관 숫자도 중요한지만 실제 주역들의 참가와 실연은 더 중요하다. 외교 교섭력은 중앙정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된다.
 국제불빛축제는 행사기간 9일 가운데 이제 중반기와 종반기를 남겨 놓고 있는 셈이다. 초반기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부족한 점은 없는가, 개선할 점이 무엇인가를 꼼꼼하게 챙기는 자세가 앞서야 하리라고 본다. 여름철 해수욕장은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내온 터다. 바가지요금, 불친절, 쓰레기, 무질서 같은 행위들이다. 이번 축제는 아직까지는 내국인들의 잔치다. 판이 커졌다고 하루 아침에 종래의 관행과 의식이 달라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조차 성급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잖아도 벌써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터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게 화장실의 관리와 위생상태다. 교통질서와 숙박질서 또한 그러하다. 인구 50만이나 되는 포항에 1급 호텔 하나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대서야 국제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답답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축제 기간이 1주일쯤 남아 있는 상황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안전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이 사고의 특성이다. 200만이나 되는 관객이 오갈 것이 예상된다면 대비 또한 철저해야 할 것이다. 피서철 바닷가라 해서 사고가 해수욕장에서만 일어난다는  법도 없다. 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고 시민들 모두 한마음으로 빈틈이 없는지 점검하고 한번 더 살펴보는 자세를 지녀야 하리라고 본다.
 시민의 협조와 함께 1회 축제 때부터 계속되는 기업체들의 이바지는 특기할 만하다. 포스코를 비롯 포항상공회의소와 지역 내의 수다한 기업체들의 지원은 `포항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시민의 기업사랑 또한 이에 상응해야 하리라고 본다. 현대제철, 대아고속해운, 삼일가족, 동양가족, 서희건설, 동국제강, 대구은행의 이름을 밝혀두는 것도 의미 없는 짓은 아닐 것이다.
 국제불빛축제는 4회째이지만 확대판으로 따지면 사실상 첫 번째나 다름없다. 첫 축제는 앞날의 디딤돌이라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과 의미가 배가되게 마련이다. 전국에서 몰려오는 다른 시·도민들과 화합을 증진하는 계기가 돼야 하고, 외국 도시인들과도 통상·문화 교류의 터전도 닦아야 한다. 그러려면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세계 일류 축제로 발돋움할 의지를 다지는 전기로 삼아야 하리라고 본다. 포항을 한반도 남쪽의 항국도시 수준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 세계화로 가는 관문으로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