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저장용량 80.1%·울진은 포화
국내 2016년 수용한계…한수원 무대책
경주 월성원전 등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 핵연료)의 저장설비가 원전마다 포화상태에 직면해 고준위 방폐장 건설이 `발등의 불’겪이 됐다.
현재 원전마다 저장고에 보관처리되고 있는 고준위 폐기물과 관련, 울진원전 등 일부 원전의 저장설비는 내년이면 포화상태가 돼 더 이상 저장이 어려울만큼 수용능력이 한계에 다달았다.
이에 따라 원전마다 고준위 폐기물의 보관 여력을 늘리느라 초비상이다. 그러나 현 저장시설을 다소 늘린다해도 2016년이면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
4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 관계당국에 따르면 국내 20기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 처리시설 총용량은 1만2561곘으로 지난 5월말을 기준해 8814곘이 채워졌다. 전체 용량의 70.2%에 달한다.
특히 중수로 방식인 경주 월성원전은 총저장용량 5980곘 가운데 80.1%인 4790곘이 저장돼 현재 속도대로라면 2009년께는 꽉차 더 이상 저장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울진원전도 2008년이면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
이 때문에 경주 월성원전과 울진원전측은 저장공간의 간격을 좁히는 조밀저장 방식이나 건식 저장 방식을 통한 저장 용량 확대를 하느라 초비상이다.
하지만 이처럼 저장공간을 늘려도 오는 2016년이면 초만원이돼 더 이상 저장공간이 없는 상황으로 한수원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마다 용량이 모두 차기 전에 저장 시설을 새로 증설하든지, 제3의장소에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하는 정책 방향을 서둘러 결정해야할 위기상황이다.
정부가 고준위 폐기장 건설로 방향을 잡을 경우 공사 기간을 감안해 늦어도 2008년까지는 사회적 공론화와 정책방향 설정이 끝나야할 시점이다.
고준위 폐기물처리와 관련, 현재 민간 전문가들을 통한 공론화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연말까지 고리 원전의 수명 연장 문제, 경주 중저준위 폐기물처리장 건설 등의 대형 현안과 추진동력 부재로 산자부와 한수원은 아직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고준위 폐기물처리장 건설과 관련, 한수원 관계자는 “상대적 위험부담이 적은 중저준위 방폐장 시설도 경주로 입지를 정하는 데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핵원료인 고준위는 주민들의 거부반응이 너무 커 현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직면하고도 아직 속수무책인 상태”라고 답답해했다.
/황용국·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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