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엑스포 이젠 집안잔치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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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엑스포 이젠 집안잔치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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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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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7’이 오늘부터 10월 26일까지 50일동안 열린다. 1998년 이래 다섯번째 치르는 행사다. 지난 10년 동안 쌓은 경험과 실적을 밑바탕 삼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할 당위성을 배태하고 시작하는 행사인 셈이다. 엑스포 조직위측의 각오도 이제까지와는 달라보인다. 역대 최대규모의 엑스포로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그 포부에 걸맞는 열매를 풍성하게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실제로 이번 엑스포는 질(質)과 양(量) 어느 쪽으 봐도 최고 수준이 될 기반을 갖췄다 할 수 있다. 복합문화테마공원 개장 원년(元年)에 대비한 준비가 이를 뒷받침한다. 무엇보다도 높이가 82m나 되는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탑을 되살린 형태로 이번 엑스포를 상징한다. 종래의 경주 상징물들과 세대교체를 한 셈이다. 이와 함께 엑스포문화센터, 신라왕경 숲을 비롯해 수많은 시설들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크게 강화된 하드웨어와 더불어 소프트웨어의 보강도 엑스포 성공을 자신케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30여개국 문화예술인들의 대거 참여도 환영해 마지않을 일 가운데 하나다.
 이번 엑스포는 색다른 의미를 충족시켜야 하는 사명까지 띠고 있어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내년부터는 상시개장체제로 바꿔 엑스포공원을 자립경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표를 성취하려면 올해 50일 행사는 시험무대와도 같은 성격을 갖게 마련이다. 단발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닌만큼 짐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라도 이번 엑스포는 국제무대에 내놔도 흠잡히지 않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앙코르-경주문화엑스포 2006’은 이런 차원에서도 좋은 경험이었다. 2009년엔 방콕에서도 태국정부와 공동개최하게 된다. 한류(韓流)가 동남아에서부터 세계화의 문안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받을만하다. 따라서 이번 엑스포는 내국인만 북적거리는 `집안잔치’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로 승화돼야 한다. 캄보디아에서 성공을 거둔 편이라 하나 이는 겉모습만 훑어보고 나온 평가란 느낌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캄보디아  현지인 이외의 외국관광객 비중이 어땠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도 내국인 일색으로 잔치를 치러낸다면 그 의미는 반감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엑스포가 관광경주 중흥의 계기로 살아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큰 행사때마다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허상이 드러난 게 통례이다시피 한 게 우리의 모습이다. 공무원을 동원한 `입장권 강매’가 그 하나요, 바가지, 무질서, 불친절 따위가 또 다른 감점 요인들이다. 화려한 하드웨어로 겉치레만 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내실이 다져지지 않고는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조직위만 발벗고 뛰다시피해서 행사의 성패를 평가받던 시대는 이미 지난지 오래다. 모든 관람객, 더 나가서는 모든 국민들이 하나로 뭉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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