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원들의 의정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무보수 명예직으로 출발한 그들이 `유급제’의원이 되고부터 갈 데 없는 월급쟁이가 되어버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예고,봉사고 다 내팽개치고 연봉 인상에만 두 눈이 붉어진 형상이어서 하는 소리다. 고액 연봉 받으려고 지방의회의원이 되지 않았다면 어찌 이럴 수가 있을가 싶을 지경이다.
대구·경북지역 어디를 가릴 것 없이 모양새가 똑 같다. 요구하는 인상률도 두 자릿수- 그것도 20%대, 30%대가 보통이다. 포항시의회는 무려 42%나 올리라고 했다. 그리되면 연봉은 4221만원이 된다. 대구시의회는 서울과 수준을 맞추라고 했다. 6804만원을 달라는 얘기다. 올해 5040만원보다 35% 오른 금액이다. 무슨 대단한 일을 했다고 이다지도 비싼 몸값을 달라는지 의아해 할 시민이 하나 둘이랴.
머리에 빨간 띠만 두르지 않았달 뿐 임금투쟁하는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다. `품격’이란 게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셰익스피어가 이런 말을 남겼다.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란 게 있다. 그러나 향기가 신선하지 못하듯 사람도 그 마음이 맑지 못하면 자신의 품격을 보전하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그 냄새가 고약하다.”
며칠전 어느 전업 포항시의원의 수첩이 지상에 소개된 일이 있다. 의정비 이외엔 달리 수입이 없어 아내가 매장 계산대에서 일한다고 했다. 겸직의원들은 느껴지는 게 없을까.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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