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관리엉망’ 담배꽁초·쓰레기 넘치는 흡연장소로 변해
한달 수익 1000원 미만 대다수… KT링커스, 철거 고민
한달 수익 1000원 미만 대다수… KT링커스, 철거 고민
[경북도민일보 = 조현집기자] 휴대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만인의 사랑을 받던 공중전화가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휴대폰의 보급이 늘어나 이제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시민은 거의 없다. 휴대폰을 깜빡하고 잊어버린 청소년들이 가끔 찾는 한정된 공간으로 변했다.
4일 포항시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포항지역에 설치된 공중전화 수는 총 925대라는 것. 이들 공중전화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담배꽁초나 각종 쓰레기들이 나뒹구는 흡연장소로 변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설치된 한 공중전화 부스 바닥은 파손된 채 방치돼 사람이 서있기조차 불안해 보였다. 또 다른 죽도동의 다른 공중전화는 아예 통화가 되지 않는 먹통인채로 방치돼 있었다.
뿐만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근처 공중전화를 검색하면 공중전화 위치가 표시돼 있는데 막상 그곳을 찾아가 보면 공중전화는 철거되고 빈 부스만 흉물스럽게 남아있다. 포항시민 박모(47·남구 상도동)씨는 “가끔 휴대폰 전원이 나가 급하게 공중전화를 사용하려해도 관리가 제대로 안돼 통화불량이 되거나 꺼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면서 “공중전화를 제대로 관리하던지 아니면 사용 안하는 공중전화는 철거하는게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존치와 철거를 놓고 KT링커스의 고민도 많다.
KT링커스에 따르면 공중전화 이용률이 저조하다보니 1대당 한달 수입이 고작 1000원도 안되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것.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해서 당장 철거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웃돈을 들여서까지 공중전화 관리에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러다보니 부스는 청소년들의 흡연장소나 애정행각을 벌이는 곳으로 둔갑하고 있다.
KT링커스 관계자는 “휴대폰 보급 확대로 사실상 공중전화의 기능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면서 “공중전화와 부스를 막상 철거하려해도 계약한 하청업체와의 위탁관계, 청소, 유지보수 등 난제가 많아 선뜻 철거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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