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러, `체니 발언’놓고 新냉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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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러, `체니 발언’놓고 新냉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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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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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 對러 공세..“新냉전시대 개막신호탄” 반격
 
사냥터 오발탄 사고이후 칩거해온 딕 체니미국 부통령이 이젠 러시아를 정조준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체니와 크렘린 당국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여기에 백악관이 `체니 엄호’에 나섬으로써 미ㆍ러 관계가 수렁에 빠질 조짐이다.
 이번 공방은 무엇보다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문제를 놓고양국이 갈등을 겪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이란 문제가 갈등의 큰 원인이 된것으로 분석된다.
 양국간 공방의 발단은 체니 부통령이 4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개최된 `발틱-흑해지도자 국제포럼’에 참석, 러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집중 거론하고 나선 데서 비롯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치하에서 러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하고있다는게 체니 발언의 요체였다.
 러시아의 인권이나 대이란 정책에 대한 비판은 그간 러시아 전문가인 콘돌리자라이스 국무장관이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체니의 비판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비쳐졌다.
 체니는 특히 “러시아 정부는 종교에서 언론, 사회단체에서 정당에 이르기까지시민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부당하게 인권을 제한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날렸다.
 또한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대해 가스공급 위협을 제기한 사실을 거론, “석유와 가스를 위협과 공갈 수단으로 사용하는데는 어떠한 합법적 이해도 없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러시아 정부와 정부측 입장을 대변하는 일부언론들은 5일 “신(新)냉전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경제지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일부 언론은 “미국이 발트해에서 카스피해에이르는 지역에 친서방 국가들을 동원, 반(反)러시아 차단선을 설치하려 하고 있다”며 “체니의 발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코메르산트는 특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지난 1946년 미국 미주리주 풀턴에서 “유럽이 ’철의 장막(옛 소련)`에 의해 분할돼 있다”고 한 연설을 상기시키면서 “체니가 리투아니아에서 ’제2의 처칠` 연설을 했다”고 꼬집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부수석은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주권국가이며 언제나 그럴 것”이라며 “체니가 오히려 민주주의를 저하시키고 이웃국가들을 공갈, 협박하고 있다”고 격앙했다.
 이에 대해 체니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에너지 자원을 유럽에 대한 정치적 압박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거세게몰아붙였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체니 부통령의 발언은 기존 미국의 정책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체니 지원사격에 나섰다.
 체니가 이처럼 갑자기 `러시아 때리기’에 나선 것은 인권과 자유 확산`이라는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러나 워싱턴 일각에선 잇단 실책으로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체니가 러시아 공세를 계기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워싱턴 정치의 중심으로 복귀하려는 포석이아니냐는 분석도 나돌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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