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사과 생산지 잇는 ‘애플밸리’ 추진
  • 김우섭기자
경북사과 생산지 잇는 ‘애플밸리’ 추진
  • 김우섭기자
  • 승인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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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전 농식품부 장관 제안
각 시군 분산된 생산거점 연계
생산·가공·체험·축제 융복합
산업지구 개발… 道, 본격 검토
안동·의성·청송 1차 후보지로
북부 지역의 신성장 모델 기대
경북도가 도내 주요 사과 주산지들을 연계한 융복합산업지구 ‘애플밸리(Apple Valley)’ 조성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애플밸리는 각 시군에 분산되어 있는 사과 생산거점을 연계해 첨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수확·가공·체험·축제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융복합산업지구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도내 사과생산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일대를 1차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경북사과는 전국 생산량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 과일이지만 기후변화와 인력감소, 개별농가 위주의 단편적인 생산매 유통구조로 인해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경북 북부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애플밸리 아이디어를 내놓은 주인공은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2016년 퇴임한 이 전 장관은 경북 의성에 낙향해 농사를 짓던 중 지난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경북도청에서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으로 제2의 공직생활을 펼치고 있다.

12일 경북도가 개최한 2020 제1회 농촌살리기 정책포럼에는 이동필 자문관을 비롯해 도 시군의 과수분야 담당 공무원, 지역농협 관계자, 6차산업 선도농가 등이 참석해 애플밸리 조성 전략과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태균 교수는 후보지의 현황을 분석해 거점별 특화방향을 제시, 애플밸리 체험장 조성,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상설교육 운영, 품질인증 시스템 구축 등의 세부전략을 제안했다. 이어 서철현 대구대학교 교수는 애플밸리가 지자체 간의 분절적인 사업추진을 극복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모 ㈜청년연구소 대표는 수요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히 생산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수요자들이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고민하고 그것을 브랜드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동필 자문관은 “현재 경북 사과농업은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기후환경적 측면에서도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애플밸리를 통해 각 주체 간 분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과산업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등 경북 농촌을 활성화 하는 방법을 지속해서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애플밸리는 보르도, 캘리포니아 등 세계적 와인 주산지들의 경쟁력을 모티브로 경북 사과를 중심으로 생산, 체험, 소비, 관광을 연계하는 경북 북부지역의 신성장 모델로 구상중인 사업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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