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시민 64.2%
“포항 떠나고 싶다” 토로
“포항 떠나고 싶다” 토로
지난 2017년 11월15일 규모 5.4지진이 발생한지 3년째를 맞았다. 그 당시 겪은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포항시민의 64% 가량이 “포항을 떠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12일 포스텍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에서 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 센터장은 “지진을 겪은 시민 대부분이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64.2%이 ‘포항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했다.
지난 8월부터 한달간 포항시 북구 주민 5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데 대해 이 센터장은 “이들은 현재까지도 지진 공포에 시달리고 있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지진 이후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최우득(81) 할머니는 그때의 악몽을 잊을 수 없다며 겁이 나서 전에 살던 흥해 해맞이타운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포항지진 회복과 도시재건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양승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인이 필요하다. 예컨데 살던 집이 주택이면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고 아파트면 아파트 방식으로 만들어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진으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27일 국비 46억원으로 진앙지인 흥해읍에 지진트라우마센터를 세웠다. 9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센터에는 뇌파검사기, 스트레스 측정기, 진동음향테라피 시스템 등을 갖춰 놓고 요가, 명상 등 지진트라우마 극복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금요일 운영하는 지진트라우마센터는 포항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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