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스스로를 낮추면서 화합 강조
  • 경북도민일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스스로를 낮추면서 화합 강조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정욱/언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이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국정 운영의 기본 구상은 신(新)정부의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당선자는 국민이 이념보다는 실용을 선택한 것으로 이번 대선 결과를 규정지었다. 실용적 관점에서 현안을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과거 정권식의 소모적인 이데올로기 논쟁의 거품을 걷어내고 그 자리를 국익과 국민 실생활의 시각에서 채워 넣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당선자는 “이제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면서 “변화는 우리 시대의 산소로 변화 없이는 선진화도 신 발전도 이뤄질 수 없는 만큼 국운 상승의 새로운 변화를 일궈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화합 속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효율과 쇄신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의 투자 여건 조성, 경제 활력 배가, 일자리 창출, 글로블 코리아, 국익과 인류 이익을 일치시킬 수 있는 외교, 북핵 불능화 및 한미 동맹 강화 등의 입장도 피력했다.
 특히 이 당선자는 “분노와 증오와 거짓의 정치로 우리 사회를 선진화할 수 없다”면서 “저부터 마음의 응어리가 있다면 풀겠다. 저부터 겸손해 지겠다. 여야는 적이 아니라 필요한 반대자”라며 거듭 화합의 정치에 무게를 실었다.
 여러 사안들을 총론적으로만 두루 언급했으므로 구체적인 정책 방향까지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이 당선자가 국민과의 상견례에서 밝힌 국정운영 방향은 일단 옳다고 본다. 이번 대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이 민심은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보다는 진정 살기 좋은 나라를 원하고 있다.
 이는 진보 정권 10년을 거치면서 누적된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 당선자가 절반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은 것은 희망의 정치를 열어 달라는 국민 여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당선자가 스스로를 낮추면서 화합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시의 적절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회견문의 내용도 과거 정권과는 달라 보인다. 거창한 구호나 주장 대신 실천적 목표를 소박한 내용에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 정부에 새삼 기대를 걸 수 있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 당선자의 국정 개론이 추후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주목되나 앞선 두 정권과 현격한 차별성을 보일 것이라는 점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대북 정책만 해도 이 당선자는 “북한에 대해 비판을 삼가고 북한의 비위를 일방적으로 맞추던 그런 것은 변화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정책, 대미 관계에서도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실천력이다.
 국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 국정을 집행하고 구체적인 결실로 연결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권 초기에는 장밋빛 국정 청사진을 제시하며 많은 호응을 받았지만 용두사미 식으로 추락한 전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