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 “기쁨 잠시,두려운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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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 “기쁨 잠시,두려운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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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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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새해 첫 날 “기쁨은 잠시였고,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 5년을 잘 한다고 하는 것은 저 혼자서 될 수는 결코 없다”고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국민에게 낮은 자세로, 섬기는 자세로 국정을 살펴야 한다”는 말도 더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서 다지는 `초심’(初心)으로 들린다. 그 초심이 임기 끝까지 변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선거 승리와 집권은 분명히 기쁨이다. 큰 꿈을 성취하고, 그에 이르기까지 준비해온 정책과 계획을 국정 속에 하나하나 구체화하며 누릴 성취감 또한 큰 보람일 것이다. 더구나 이 당선자는 대통령선거 사상 530만 표라는 최대 표차로 승리했다. 국민의 80% 이상이 “이 당선자가 국정을 잘 운영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이상의  축복이 있을 수 없다. `기쁨’이 충만하다.
 그러나 국민들은 냉정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을 보라. 그 또한  5년 전 80%에 가까운 지지 속에 취임했다. 그러나 그는 만신창이다. 직선제 대통령인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두 큰 기대와 호응 속에 취임했다. 그들의 초심도 “국민을 떠받들겠다”였다. 그러나 청와대에 들어가고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민심을 무시했고, 친인척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낙하산 인사에 매달렸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진 것이다. 이들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이 당선자는 달라야 한다. 기쁨보다 `두려움’을 강조한 그의 신년사에 믿음이 간다. 이 당선자가 취임에 앞서 대선 패자인 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민노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씨와  회동할 계획을 세운 것도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몸짓으로 받아들여진다. 패자를 존중하고 이들의 따가운 지적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취임 전 정당 대표들과 회동 추진도 환영할 만하다.
 이 당선자는 태안의 자원봉사를 예로 들며 “봉사하는 데 전라도, 경상도 그런 것 없다. 젊은이, 나이 드신 분 구분도 없고, 계보도 없고, 계파도 없다”고 지역간·계층간 화합을 강조했다. 자신을 지지했건 안했건 지역과 계층을 떠나 화합하고 함께 한다면 `두려움’은 사라지고`기쁨’이 길어질 것이다. 이 당선자의 새해 초심이 얼마나 오래갈지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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