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가자하더니… 아들아, 편한 세상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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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가자하더니… 아들아, 편한 세상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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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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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최요삼 어머니 끝내 오열
 
서울아산병원은 2일 뇌사판정위원회(위원장 이정교 신경외과 교수)를 열고 프로복싱 경기 후 뇌출혈을 일으킨 뒤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해 온 최요삼(35·숭민체육관)에 대해 뇌사라고 판정했다.
낮 12시30분부터 열린 회의에는 판정위원 9명의 과반수를 훌쩍 넘긴 7명(신경과전문의 1명 포함)이 참석했고,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원 만장일치로 뇌사 판정을 내렸다.
위원들은 오전 진행된 1, 2차 뇌사 조사 결과가 담긴 뇌사보고서와 뇌파 검사 결과 등을 검토하고 조사를 담당한 의사 2명, 주치의 등을 모두 출석시켜 설명을 들었다.
판정위원들은 의사들로부터 1, 2차 조사와 뇌파 검사 결과 모두 뇌사로 일치된다는 설명을 들은 뒤 종교적, 윤리적, 법적 문제점 등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거쳐 `뇌사’ 사실이 명시된 뇌사판정서를 작성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은 병원이 필요한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을 갖추고 신경과 전문의 1명 등 전문의 3명과 종교인, 변호사 등이 포함된 6∼10명의 판정위원들 가운데 과반수가 참석하고 참석자 전원일치로 뇌사 판정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의식불명 끝에 뇌사 판정을 받은 최요삼 어머니 오순희(65)씨는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2일 오후 최요삼이 뇌사 판정을 받은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서관 중환자 면회대기실.
오순희씨는 아산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아들이 뇌사 판정을 받은 직후 “지금까지 고생만 했는데 좋은 데로 가야지..”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씨는 이어 지인들과 함께 손을 꼭 붙잡고 아들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
왼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오씨는 “지금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머니 오씨는 이어 “요삼이는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도 12년이나 돼쓴ㄴ데 장가도 못갔다. 고생을 참 많이도 했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오씨는 또 6남매 중 다섯째인 최요삼이 대전료 등을 꼬박꼬박 모아 어머니에게 아파트를 장만해줬을 정도로 착실했던 아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기 몸 관리는철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을 할 때도 배고픔을 참고 했다. 내가 우유라도 사 먹으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술과 담배는 일절 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선배들과 함께 술을 조금 하기는 했지만 맥주 반 병도 잘 못마셨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아들은 항상 돈 없으면 언제라도 얘기하라고 했다. ’돈 없지?`라고 자주 묻고 내게 용돈을 줬다”면서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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