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섬까지 왕복 뱃삯만 20만원… 내년엔 더 오른다네요” 죽도 유일 주민 김유곤씨 가족의 고민
  • 허영국기자
“본섬까지 왕복 뱃삯만 20만원… 내년엔 더 오른다네요” 죽도 유일 주민 김유곤씨 가족의 고민
  • 허영국기자
  • 승인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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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때부터 더덕 농사 지으며 2대째 거주
울릉~죽도 편도 10만원… 국내서 가장 비싸
“교통편 개선돼 4살 아들 교육 걱정 덜 고파”
울릉도 부속섬 죽도에는 김유곤씨가 아내와 아들 3명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사진=울릉군 제공
울릉도 부속섬 죽도(일명 대섬)에는 김유곤씨와 그의 아내 김윤정씨, 그리고 네 살 난 아들 민준이가 농사를 지으며 오순도순 살고 있다.

이곳 죽도에서 태어난 김유곤씨는 고인이 된 아버지 때부터 더덕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는데, 요즘 들어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은 교통과 아들 민준이의 교육문제 해결이다.

현재 김씨는 교육, 의료, 교통, 배 운임, 문화생활 때문에 죽도를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특히 본섬 울릉도와 죽도를 연결하는 통선은 운임료가 너무 비싸 김씨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죽도는 울릉도 저동항과 불과 4.3㎞ 정도 떨어져 있는데 어선을 이용하면 편도 10만 원, 왕복일 경우 20만 원을 내야 한다. 그마저도 내년엔 왕복 30만 원으로 올린다고 한다.

전국의 모든 섬 주민들이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여객선 운임으로 5000원 정도만 내고 나머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요금을 보전해 주는 것과 는 대조적이다.

편도 요금 10만 원은 한국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매우 비싼 요금이다.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 문제가 해결되면, 생필품을 본섬 울릉도에서 죽도로, 죽도 농산물을 울릉도로 운반하는 게 수월해질 것으로 보여 김씨와 울릉도 주민들의 삶의 질도 함께 좋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울릉 죽도에 1t짜리 선박 한 척을 지원해야 할 7당위성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완도군 장도에는 2가구 4명이 사는데 군에서 1t짜리 배를 건조해 줘 주민들이 이 배를 타고 육지 나들이를 한다.

신안군 가거도는 1가구까지 여객선이 운항되며 3가구 주민들이 낚싯배를 이용하면 신안군에서 경비를 지불하고 있다. 심지어 신안군은 주민편의를 위해 10년 전부터 야간 여객선까지 운항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완도군 금일도까지 야간 운행을 시작했고, 통영 한산도는 곧 야간 운행이 시작된다.

울릉군 죽도가 우리나라 영토 독도처럼 대접을 받지는 못해도 가장 기본적인 교통문제만큼은 해결해 줘야 한다는 게 울릉군민 대다수의 생각이다. 국토 관리차원과 관광객 유치, 공평사회, 균형발전, 복지차원에서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유곤씨는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교류가 없어 지적 성장이 늦어지고 다른 아이들과 달리 발육 상태가 뒤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여기를 떠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당국에서 작은 배라도 하나 마련해 주면 이 섬을 지키면서 배에다 아들을 태워 본섬 울릉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보내는 게 유일한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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