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 농요, 우리 문화 유산의 중요성을 알리는 소리
  • 김희동기자
흥해 농요, 우리 문화 유산의 중요성을 알리는 소리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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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동 부국장
김희동 부국장

“첩의 사랑은 삼일 사랑 본처 사랑은 백년 보배/화촉병풍을 첩액을 박아 각기장판을 곱게 쓸라”

흥해읍 북송리 들판에 노동의 피로를 잠시 내려 놓기 위한 가락이 구성지게 울려퍼졌다. 첩과 본처의 사랑이 댓구를 이루며 풍자가 가득하다.

최근 포항흥해농요보존회가 흥해읍 북송리 들판에서 전통 모심기 행사를 재현하여 이 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음악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흥해의 농업과 노동 문화를 담고 있어, 우리의 과거를 되새기고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요란 농민들이 힘들고 바쁜 일손으로부터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들노래 또는 농사짓기소리라고도 한다.

이번 재현행사는 회원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뚝을 다지며 부르는 ‘망깨소리’, ‘모찌는소리’, ‘모심기소리’, ‘물푸는 소리’, ‘논매기소리’, ‘치이야칭칭나네’ 등 다섯마당으로 진행됐다.

흥해농요보존회 모심기 재현행사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지역의 전통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영남권 메나리토리 음악적 특성이 반영됐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적 특성에 의해 이 방식이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흥해 농요는 포항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귀중한 자산이다. 농촌의 근대화로 우리가락이 잊혀져가고 있는 현실에도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경북도민일보가 있다. 본보 신동선 기자가 경북지역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해 최근 지속적으로 흥해 농요를 기획 취재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30년차 베테랑 국악인 박현미 흥해농요보존회장이 전승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영남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민요를 연구한 이 분야 전문가다. 그가 흥해 농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이 지역만이 가진 독창적이고도 아름다운 선율과 오랜 문화, 역사적 배경을 갖춘 이야기 거리가 풍성하다는 데 있다.

흥해 농요를 보존하고 전승함으로써 우리는 과거의 지혜와 경험을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농민들의 노고와 힘든 일상에서 농사를 지을때 부르는 노래로서 풍자적인 사설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역민의 감성과 문화를 담고 있어 평가받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흥해 농요의 전통은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보존하고 전승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보존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 보존과 전승은 뿌리 깊은 지역사회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며,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우리 문화 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흥해 농요를 발전시키고 포항에서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과 단체, 학계, 예술가 등이 흥해 농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

포항 내에서 흥해 농요에 대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강화하여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그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문화센터, 지역사회 센터 등에서 흥해 농요에 대한 강좌, 워크숍, 공연 등을 개최하고 문화 행사와 축제에서 공연및 홍보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

지역예술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흥해 농요를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공연 형태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확장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예술적인 요소와 유익한 메시지를 담은 창작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지속적인 연구와 기록은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학계나 문화연구 기관에서 흥해 농요의 음악적, 문학적, 사회적인 측면을 연구하고 기록해야 한다. 흥해 농요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보호와 관리체계가 구축되면 포항에서의 가치와 중요성이 더욱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단체, 학계, 전문가들이 함께 지원해 관련 제도와 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문화적 자산이 척박한 포항에서 문화 유산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농촌관광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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