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ESCAP, 성장지수 추산 `2.13’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요 국가들 중 빈곤 비율을 가장 많이 줄이는 성장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요 국가들의 빈곤감소적 성장지수를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13으로 가장 높았다.
빈곤감소적 성장지수는 분배상태의 변함이 없을 때 성장이 빈곤 비율을 감소시키는 정도를 말하며, 1을 넘으면 빈곤인구가 그렇지 않은 인구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0과 1 사이면 성장이 반드시 빈곤을 감소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0 이하면 경제성장이 빈곤 비율을 오히려 증가시킨 것을 각각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빈곤감소적 성장지수는 1990~2003년의 기간을 대상으로 측정됐으며, 유엔 ESCAP은 우리나라를 조사대상 국가 중 빈곤 비율을 가장 많이 줄이는 성장을 한 국가로 분류한 것이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1990년대 초반까지는 빠른성장과 함께 분배의 악화 없이 빈곤 비율을 빠르게 줄여 빈곤감소적 성장지수가 높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분배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성장을 해도 빈곤이 덜 감소하거나 빈곤이 증가하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ESCAP은 또 중간 정도의 빈곤감소적 성장을 한 국가로는 1977년부터 2005년까지의 인도(도시지역 0.77, 시골지역 0.35)와 1983년부터 2000년까지의 방글라데시(0.39)를 꼽았다.
중국(0.28), 네팔(0.23), 라오스(0.21), 베트남(0.15), 태국(0.13), 인도네시아(0.10)는 낮은 정도의 빈곤감소적 성장을 한 국가로 분류됐다.
유엔 ESCAP은 빈곤을 감소시키는 것은 성장 자체가 아니라 성장의 형태라며 성장의 자산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 가난한 사람들이 일하는 지역, 그들의 생산요소와 소비하는 품목들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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