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명소 거북바위 400t 낙석 ‘와르르’

캠핑·관광객 덮쳐 4명 중경상
소방당국 자연발생 사고 추정
낙석 위험지역 출입자제 요청

울릉도의 명소 거북바위 일부가 400t 낙석이 무너져 캠핑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자동차 1대가 파손됐다. 사진=울릉군 제공

울릉도의 명소 가운데 하나인 거북바위 부분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 내려 근처에서 야영하던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전 6시 56분쯤 경북 울릉군 서면 통구미의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완전히 무너져 400t가량의 낙석이 탐방객 등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서울에서 온 20대 여성 A씨가 머리를 크게 다쳤고, 함께 온 20대 여성이 경상을 입었다. 뇌출혈 증상을 보인 A씨는 헬기로 경북 포항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들은 거북바위 아래에 텐트를 치고 캠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에 있던 30대 남성 관광객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거북바위 주변에는 캠핑객과 탐방객, 낚시객 등 30여 명이 있었고, 바위가 무너질 때 일부 관광객은 주변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고, 근처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 1대도 파손됐다.

울릉군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붕괴 직전 ‘우르릉’ 하는 소리가 나고 3초쯤 뒤 거북바위 머리 부분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는 목격자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등의 이상기후는 없었던 만큼 자연적으로 발생한 사고로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지점은 ‘연안 사고 위험 지역’ ’낙석주의’ 등의 경고 표지판이 3개나 붙어 있는, 평소에도 낙석이 자주 떨어지는 위험한 곳 이다”며 “캠핑 자제를 요구하지만,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사고 지점과 비슷한 낙석 위험 지역은 울릉도 내에 29곳으로, ‘낙석주의’ 등의 경고가 있으면 캠핑은 물론 출입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영국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