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피습 ‘음모론’ 난무…나라가 왜 이 모양 이 꼴이 됐나
  • 경북도민일보
이재명 대표 피습 ‘음모론’ 난무…나라가 왜 이 모양 이 꼴이 됐나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4.0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이 도를 넘고 있다.

피의자의 당적 논란에 특정 정치세력 배후설까지 더해지면서 근거도 확실치 않은 마구잡이 가담항설(街談巷說)이 확산일로다.

각 당 지도부가 혼란을 우려해 ‘언행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정략적 발언부터 근절되지 않고 있다. 유튜브 등 사이버 공간에서 퍼지는 악의적 가짜뉴스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나라가 온통 왜 이 꼴인가. 선진 대한민국이 정말 이래도 되나.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후진국형 정치테러다.

아무리 정치적 견해가 다르고, 정쟁이 극심해도 특정 정치인을 향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탈선이다. 아직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정치권에서부터 치열하게 반성해야 할 부끄러운 참사다. 불행한 사건마저 선동질의 불쏘시개로 쓰려는 일부 정치권 안팎의 언행은 단연코 옳지 않다.

보복 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피습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벌어졌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정적 제거를 위해 공적 권한 사적 이용 그만”이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이때다 싶었는지 “이낙연, 신당 접고 이재명 중환자실 앞에서 밤새우라”고 금도를 넘은 야유성 정치공세를 폈다.

경계 없이 난장판이 돼버린 유튜브에서 주로 극우 유튜버들이 퍼트리는 무책임한 음모설 풍문은 더 엉망진창이다.

피의자가 사용한 흉기를 두고 칼이 아닌 ‘젓가락·종이칼’이라거나, 이 대표의 재판과 연계해 ‘자작극’·‘물감 쇼?’ 등의 음모론을 제기한 콘텐츠도 수두룩하다. 피의자의 정체를 놓고도 ‘민주당원’·‘과거 국민의힘 당원’ 공방이 치열하다.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의 근본적 배경은 극단적 확증편향 팬덤 정치를 조장하고, 극성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을 방기하고 옹호한 정치권에 있다. 있을 수 없는 테러 사태의 환경 제공자들이 반성은커녕 이 국면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정치공학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

여야 정치권은 추악한 무한 정쟁 행태를 당장 멈춰 세워야 한다. 품격을 잃은 채 사생결단식 정쟁에 골몰해온 증오·저주·분노의 정치부터 무조건 반성하고 청산해야 한다.

‘한국 정치는 이미 내전 상태’라는 오래된, 이 위험한 불명예 딱지를 하루속히 떼어내는 게 급선무다. 이렇게 더 가선 안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